설악산 국립공원 99

이거 밖에는...

직장인이라 늘 부족한 시간 연휴라도 다가오면 설레임 가득한 출사 길 여정을 마음속에 그려 봅니다. 2년 전 감동의 운해를 추석 당일 날 설악에서 마주 했기에 이번에도 기대감 충만한 설악으로 향합니다. 산정에서 명절 기분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묵은 담금주 몇 병과 먹거리 입을 거리를 주섬주섬 챙기다 보니 배낭은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양 어깨를 짓누릅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산에 자주 오르다 보니 한번두번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게 되고 며칠씩 산속에 머무르며 춥고 배고픈 경험도 부지기수로 해 보았기에 내 한 몸 힘들어도 그들과 함께 나누는 "情"의 기쁨이 더 크기에 감당 못 할 배낭의 무게를 온 몸으로 떠 받치고 한발 두발 힘겨운 발걸음을 떼어 목적지에 도착 합니다. 물..

공룡능선의 아침 빛

우여 곡절 끝에 겨우겨우 올라간 설악산 신선대 과정을 일일이 열거 할수는 없지만 힘든것은 기본,길고 지루하고 장장 11시간의 대기 시간을 감내하며 무박 2일 진행한 험난한 출사 였어요. 가까운 신선봉부터 1275봉 까지 모두 덮어 버린 운해는 마치 곰탕을 끓이듯 열릴 줄 모르고 일출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아침 일출 빛에 공룡을 타고 흐르는 멋진 운해경을 담아 보고픈 기대가 점점 절망으로 빠져 드는 순간 7시가 다 되어서야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신령님께서 간절히 바라는 우리의 기도가 안쓰러웠는지 선심쓰듯 아주 잠깐 하늘이 열렸습니다. 10여년 설악 출사 중 체력 외적인 요소로 볼 때 가장 어렵고 힘든 출사였네요^^ 벌써 신선봉은 서늘한 냉기가 옷자락을 여밀게 하더군요. 산정은..

추억 속의 공룡 운해

오랜만에 설악 운해 올립니다. 이 아름다운 한 컷을 담기 위해 5-6시간의 힘든 산행 4-5일 의 긴 긴 기다림과 배가 등허리에 달라 붙는 것 같은 허기짐도 불사 하고 좋은 장면이 나올 때까지... 그렇게 고행 끝에도 원하는 작품을 담지 못하고 하산 하던 날은 다리는 천근만근 천불동 계곡 비선대 소공원 하산 길은 천리 만리 쯤 멀게만 느껴 지지요. 진정한 설악의 운해란 멀리 캄차카 반도에서 불어 오는 오오츠크 기단을 타고 동해를 지나 설악으로 스며 드는 동풍이 들어 올 때 운해 색깔이 마치 옥색을 띤듯이 맑고 약간의 비취색이 어우러진 그런 운해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거기에 더해 일몰 빛에 하늘은 붉게 달아 오르고 멋진 구름 몇 점 까지 찬조 출연 한다면 모든 산 사진가의 로망인 이른바 "대박"의 꿈이 ..

설악의 7월

컴컴한 밤 어둠을 뚫고 터벅터벅 천불동 등로를 걸어 갑니다. 계곡의 물소리는 여전히 우렁차고 가끔씩 위를 올려다 보면 기암 괴석의 실루엣과 함께 초롱한 별의 속삭임을 동무 삼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끔 사람들은 멀고 체력소모도 큰 산에를 왜 가느냐면서 괜한 고생을 사서 한다는 표정으로 의아함 가득한 동정의 눈빛도 보내지만 가끔씩 얼굴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별과 계곡의 물소리는 그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것이 없어 작은 노력에 비해 가진 모든것을 나눠 주기 때문입니다. 산의향기 차암~좋습니다.^^ 클릭하세요

외설악 먹 구렁이

그랬다... 작품 사진 담기에는 기온이 너무 높아 밤에도 17~18도를 가르키는 온도계 이럴땐 습도가 높아도 운해가 공중에 떠 버려 희뿌연 미세먼지 처럼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힘들게 산행해도 소득이 별로이다. 7/16일(토요일)주말 내설악 깊은곳에 스며들까 했다가 이럴때 새로운 사진 포인트나 찾아보자 하고 갑자기 목적지를 바꿔 외설악 화채 능선으로 향했다. 외설악이라 해서 만만히 보다간 큰 코 다친다. 썩어도 준치란 말도 있듯이 여기도 설악은 설악이기에 험준하고 가파른 산행길이 발 걸음을 천근만근 더디게 한다. 어렵게 "별따는 소년"이란 별명이 붙은 화채능선 어디쯤에 다다르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적당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을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기묘한 소나무 보는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