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6/03(일)
연이은 강행군으로 밤2시 알람소리에
눈은 떴는데 귀차니즘이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다시 눈을 감으니 자동문 닫히 듯 스르르 잠신이 오는데
졸음을 떨쳐 내기가 힘들다.
그냥 더 잘까?
아냐 오늘 아침은 햇볕 쨍하고
습도 90%,풍속 1m 이만하면
분명 지금 까지와는 다른 뭔가 보여 줄 것 같아...
잠결에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며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양치만 대충하고 02시30분 집을 나선다.
안성목장 까지는 52km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일요일에다 기상 조건이 좋아
포인트는 분명 많은 진사님들이 찾을 터
마음이 급해진다.
단 숨에 달려간 안성목장은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각자 휴식을 취하거나
담아도 휴지통에 넣어야 할 밤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준비해간 보온병에 믹서 커피 한잔을 타
천천히 혀끝에 음미하며 잠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다.
04시 30분 쯤이 되자 훤히 여명이 밝아 지는데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들려오고
나도 그들 틈에 끼어 맨 끝 가장자리에 삼각대를 설치한다.
예감했던 대로 잔잔히 운해가 흐르고
하늘엔 옅은 구름과 함께 비행기에서 나온
긴 비행운이 띠를 이루며
새아침의 멋진 일출빛을 그려낸다.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로움
코끝을 스치는 바람의 향기가 참 좋다.
멀리 월출산 천황봉에서 그랬고
밤을새워 힘들게 오른 설악산 신선봉에서도
느낌은 비슷했다.
부지런해야 담을 수 있는 풍경
어둠을 뚫고 서서히 밝아져 오는 여명과
궤를 같이 하여 여기저기서 터지는 셔터 소리
누군가 에게는 기쁨과 환희에 찬 소리 이겠고
또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마음을 대신하는
소리 이기도 할 것이다.
나에게 셔터음은 무엇일까...
때 맞춰 멀리 청둥오리 몇 마리가
서에서 동으로 포인트 위를 가로질러 날은다.
목적지 없이 정처 없는 비행을 하는 건 아니겠지...
부디 저들도 꿈 꾸는 그곳까지 무사 비행하여
안착하였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을 두고 찾은 안성목장
오늘은 그래도 조금은 배가 부른 듯
포만감이 실한 열매를 맺은 호밀 만큼이나 주렁주렁 열렸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男子
내가 바로 그다...
☆클릭하세요☆
△짙은 어둠을 뚫고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이 순간의 여명 빛은 사람의 마음과 넔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거대한 블랙홀이다.
△시시각각 빛의 양에 따라 하늘색도 달라지고 때마침 비행운 까지 더해져 신비감 가득한 풍경이 연출된다.
△오늘 이 멋진 광경을 앵글에 담기 위해 많은 진사님들이 모였다.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경기 등등
특히 오늘은 여진사님들이 많이 눈에 띄고 간혹 태국이나 베트남 계열인 듯 취업차 온 사람으로 보이는 진사님도 있었다 .
△5시 30분 쯤 상황이다.여름해는 워낙 빨리 뜨니 아침 이른 시간인데 해는 벌써 저만큼 떠올랐다.
꽃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빛을 받아 더 영롱하고 아름답다.
오늘의 마지막 컷이다.
찾아 가는 길
네비검색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웅교리 산74-3번지(지번)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고무다리길 242(도로명주소)
촬영 TIP
안개가 깔리는 조건은
습도 85% 이상
풍속 1-2m 미만
기상예보에 구름 조금이거나 햇볓 쨍한 날씨
아침과 저녁 일교차 10도 이상
보통 이정도 조건이면 이곳 안성목장 촬영 포인트인
빠담빠담 셋트장엔 아침 일찍 잔잔히 깔리는 운해가 보일 것 입니다.
보통 바람이 강하거나 구름이 많고 습도가 80% 미만인 날씨는
안개가 낄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기상청에서 3시간마다 업데이트 해주는
"날씨누리 동네예보"를 참조하여 위 조건이 어느정도 충족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달려 가면 좋은 장면을 담아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