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화엄사 흑매

운광 2021. 3. 22. 20:58

 

 

 

벌써 여기까지 왔구나

무엇을 위한 삶이었나

 

지나고 나면

모두다 부질 없는 것을

때를 놓치고 남는 건

후회 뒤에 몰려오는

숨 막히는 적막과 외로움이다

 

바람처럼 갑자기 일어나

이슬 처럼 사라지는게

덧 없는 인생이리라

 

화엄사 각황전 뜰에는

사람의 향기 만큼이나

짙은 흑매향이

바람 결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봄비가 서럽게 내린

사람 냄새가 그리운 날...

 

화엄사 각황전에서◆운광

 

 

 

2021년 3/20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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