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국립공원

추석연휴를 설악에 머물다

운광 2019. 9. 14. 20:25





2019년 09/13일(추석 당일)



#설악에 머물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는 명절이 돌아오면

늘 야근을 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추석이며 설에 차례상 준비를 하느라

잠시도 쉴 겨를이 없습니다.

남편으로서 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었지요.


하지만 이제 결단을 내릴때가 된 것 같습니다.

명절 때 마다 다리가 퉁퉁 붓도록 고생하는 아내에게

잠시라도 휴식의 시간을 주기위해 금년 부터는

추석 차례는 지내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도 되느냐"는 아내의 반신반의 하는

표정을 보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차례도 이제 시대 상황에 맞게 하자구요.


추석연휴 집에 있으면 아내가 불편해 할 것 같아

간단하게 포 하나,삼색나물 정도만 해서

약식으로 차례 지내고 조상님들께 내년 추석부터는

차례를 지내지 않음을 고하라 일러두고

배낭꾸려 설악으로 향합니다.


언제나 이듯 설레임 가득 안고

03시 비선대 초소를 통과 하여 천불동 계곡을 타고 오릅니다.

전날 많은 비가 내려서 계곡마다 물 쏟아지는 소리가

옆사람 말소리가 안들릴 정도로 우렁찹니다.

쉬엄쉬엄 무너미 고개 갈림길에 도착하니

공룡능선 쪽으로는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등산객 분이 국공에 전화를 하여 문의하니

언제 통행이 허용될지 알수도 없고 무조건

들어가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자기들 편리할대로 만 행정을 한다며 열변을 토하십니다.


그분들과 함께 언제 허용될지 모르는 공룡을 가기위해

기다려 보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해제 되었다는 소식은 들려 오질 않습니다.

등산객 두팀 여섯분이 빗장을 열고 입산을 감행합니다.


우리 일행들은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다

결국 입산을 결정하고 공룡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신선봉에 도착하여 상황을 살피지만

운해는 1275봉을 휘감고 돌아 좀체 벗겨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밤샘 산행도 했겠다 바람은 강풍이고 기온도 12도 정도 까지 내려가

온몸에 냉기가 휘감습니다.

가져간 음식들로 간단 요기를 하고 대기중인데

어디선가 국공직원이 나타나더니 철수 하라 합니다.


몇 마디 사정을 해보지만 요지부동인 지라

하는 수없이 풀어 헤쳐진 배낭을 주섬주섬 다시꾸려

무너미 고개까지 내려 가는데 샘터쯤 가니 다른분들이 올라오고 계십니다.

입산통제라며 하산하라 해서 내려 가는 길인데 어찌 올라 오시나요?

물었더니 방금전 출입통제가 풀려 자기들도 이제야 올라 오는 중이라 합니다.

오던길 다시 돌아 신선봉으로 향하는데 어의가 없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머물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 하여

그제사 안심이 됩니다.

그날 저녁과 다음날 오후 까지도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에도 헛발질 하나 보다 했는데

오후 일몰 시간이 되가니 운해로 가득 덮혔던 공룡에

빛이 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환상의 운무쇼가 펼쳐 집니다.


☆원본클릭

초조하게 하늘이 열리길 기다린 끝에 오후 6시가 다되어서야 하늘이 열리고

그사이로 공룡의 운해가 넘실대며 춤을 춥니다.











9/13일 추석당일 오후 5시 50분경 부터 열리기 시작한 공룡능선의 운해쇼는

밤 9시 30분경 까지 계속됩니다.

오후 7시50분 하산 하려고 배낭을 다 꾸려 짊어지고 뒤를 보니

보름달에 비친 장엄한 설악의  엄청난 풍경이 눈앞에 펼쳐 집니다.


이후  다시 카메라를 꺼내 밤 9시 30분경 운해가 모두 빠질 때까지 촬영을 합니다.




정열의 상징인 듯 선홍색으로 빨갛게 익은 마가목 열매가 벌써 설악은 가을임을 말해 줍니다.

낮동안 휴식중에 스마트 폰으로 담아 봅니다.


스마트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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