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국립공원

1편 오색에서 대청봉 까지

운광 2017. 10. 1. 18:01




설악산


산행일시 : 2017년 09/28일 새벽3시 오색탐방안내소 출발
누구랑 : 샬롬작가님,고향달 작가님 그리고 나           



든것들이 정지 해버린 듯 한 공허

눈물이라도 왈칵 쏟아질까 두려워

길을 나섭니다.

새벽3시 오색 탐방안내소는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변은 칠흑 같은 어둠뿐 고요함 속에

도착한 대리기사에게 소공원 까지 차량 탁송을 맡기고

해드랜턴에 길 안내를 맡기고 안내소 출입문으로 들어섭니다.


원래 일정이 3박4일 머물 예정이라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짐을 최대로 줄였는데도

배낭무게는 35Kg쯤은 되는것 같습니다.


발한발 더딘 발걸음 옮기는데 예보와 달리

빗방울은 점점 거세지고 내리는 비와

흐르는 땀방울로 마음도 몸도 젖어 힘든 걸음을 옮겨 갑니다.


대청봉까지 깔딱고개 5km구간

이후 중청에서 이틀밤 묵을 소청대피소까지 1.6km

합계 6.6km정도 되는 구간을


슴을 짓누르는 힘겨움

흐르는 땀방울

몸을 적시고 마음까지 젖게 하는 빗방울과 싸워가며

그 모든것들을 안고 메고 끝도 없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어느 틈엔가 밝은 여명이 비추더니


온통 붉은 옷으로 채색된 설악의 속살이 드러납니다.


















리던 비도 그치고 시야를 방해하던 땀방울도

쌀쌀해진 날씨탓에 자취를 감춥니다.

언뜻언뜻 구름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하늘과

붉디 붉은 단풍을 보니 한결 기분이 좋아 집니다.


20여년 가까이 장년의 시절을 다바친 회사에서

불의의 퇴직을 당하고 일상이 멈춰선지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한동안 충격에서 몸부림치다 서서히 돌아보게 된 나의 뒤안 길

그 회사에서 정년을 맞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리라던

믿음과 다짐은 한낱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삭풍이 부는 겨울 어느 벌판에

알몸으로 버려진듯 한 아픔과 회한과 울분이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둠이 깊은 밤일수록 아침에 맞는 태양의 빛은

더 눈부시듯 오늘 아침 설악의 빛이 딱 그것 같습니다.


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를

이곳 설악의 가을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꼼꼼히 담아 봅니다.


없이 달려온 인생

뒤돌아 보니 오늘처럼 숨 가쁘고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얻어지는 스트레스는 덤이였고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대사 앞에

힘들다는 생각은 늘 사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하늘을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요

한마리 새가 된듯한 평화와 마음의 안식을 얻습니다.

















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어느새 얻어지는 성취감

설악산 1708m 대청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6-7년만에 다시 오른 설악산 대청봉

런때를 가리켜 사람들은 "감개무량"하다고 표현 하던가요.

그랬습니다.

저도 샬롬작가님도 설악산 정상 표지석에

실히 각인될 인증샷을 남기고 목적지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올립니다.












청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육개장 사발면과 누룽지를 끓여 허기를 달래는데

보급품을 싫은 헬리콥터가 거대한 소용돌이 바람과

굉음을 내며 착륙합니다.

자주 보기 힘든 장면이라 먹는것도 중단하고 셔터를 눌러

인증샷을 남깁니다.


사후 다시 소청을 향해 가는데

저멀리 용아장성의 이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설레임으로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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