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그리움
詩 / 이보숙
사랑도 시드는
차디찬 겨울인가
내 허약한 가슴에 못 박고
겨울 속으로 떠나간 사람의
끝 모를 그 흔적을 따라가며
나지막히 그리운 이름을
나는 불러 봅니다
누구라도 툭 건드리고 지나가면
여며 두었던 속 깊은 설움
머리 풀어 헤쳐진 바람처럼
저 홀로 창 밖을 서성이고
그리운 마음은 하릴 없이
밤새워 눈으로 퍼부어 댑니다
마음을 쓰다 듬는 눈보라
푸른 눈물을 감싸는 불빛
슬픔의 어깨에 기댄 고독이
밤의 눈동자 속으로 걸어가고
어둠이 이 밤을 헹구고 갈 때까지
당신의 얼굴을 그리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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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써 보는 스토리
애써 누른 눈시울에
시린 내소사 전나무의 눈물인가
푸른 눈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밤은 가로등 불 빛을 따라 흐르고
새까맣게 타버린
시린 가슴 부여 잡고
이 밤은 하얗게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