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ilogue ☆☆☆☆☆
사진이라는 고약한 취미를 갖게 된것은
오래전 사진 한장에서 감동 받은
지금도 말로는 잘 표현이 안되는 산 사진 한장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사진은 먹고 자는것과 마찬가지로
제게 아주 중요한 일과가 되었지요
직장에 다니면서 풍경사진을 담으러 다닌다는게
쉽지가 않는다는 걸 매번 느끼지만
쉬는날이 다가오면 여지없이 일기예보와 습도를 체크하는
자신을 보면 "미쳤다"라는 소리가 과언이 아님도 고백하네요.
황매산...
몇해전 연거푸 이태를 갔었지만
시기를 잘못 맞춰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년동안 제 기억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황매산이 부릅니다.
월출산,북한산,도봉산,지리산,대둔산 등등
오라는곳 없어도 갈데는 너무나 많은데 그중의 한곳
황매산을 가기위해 직장에 거짓 연가를 신청하고
장거리 전투 출사를 감행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5월9일 잉꼬님께서 올려 놓으신
출사 공지를 보니 설레이는 마음을 가라 앉히기엔
방법이 없슴을 스스로 잘 알기에 7일 퇴근후
밤 11시 집을 나섭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홀로 장거리 출사를 떠났지요.
이젠 잔소리도 이골이 났는지
졸리운 눈 비비며 슬그머니 간식을 챙겨주며
대작 담아오라 응원하는 집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섭니다...
↑03시40분경 황매산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포인트로 갔습니다.
금요일 이른 시간인데도 전국에서 몰려든 진사들로 포인트는 만원입니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여기저기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더군요.
그런 소란스러움 끝에 05시 32분경 구름띠 사이로 해가 떠 오릅니다.
↑해가 완전히 떠 오르자 소란하고 시장통 같았던 소란스러움은 오간데 없고,
아쉽고 안타까운 짧은 탄성과 함께 셔터소리가 요란합니다.
↑적기에 습도도 괜찮다는 예보에 연가까지 내고 달려갔건만
금년에도 황매산 신령님은 그런 저를 외면하셨습니다.이곳에서 잠시 묵념으로 다음을 기약하였네요.
↑해가 중천인데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듯...자리를 뜨지 못한 진사님들
↑꽃의 개체수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그중에 저도 한자리 꽤찼었구요.^^
↑사광으로 빛을 받은 철쭉의 색깔이 찬연 합니다.경외감 마져 느꼈지요.
↑방향을 바꿔 담아 보았네요.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천상의 화원입니다.
↑비록 기대했던 운해속의 일출과 철쭉은 담을 수 없었지만
이렇게 고운 철쭉의 자태만으로도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였어요.
↑따로 또 같이,일행들과 함께 오신 분들은 이렇게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학명은 모르겠지만,덕유산이나 소백산 같은 높은 지대에 자생하는 옅은 색깔의 철쭉이 보였습니다.
↑찬연한 일출의 한켠엔 이렇게 은은한 아침의 빛이 들어 오고...
↑양지 바른 바위틈에 빛고운 철쭉,바위와 꽃의 조화로움이란...꽃의 화려한 색감은 바위의 투박함을 감싸주고
바위의 거대함은 꽃의 가녀림을 보완해주는 서로 공생의 관계 아닐까요?
↑제 고향에도 사자를 닮은 사자산이 있는데,황매산도 느낌이 비슷하더군요.
마치 사자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는듯한 모습이었지요.
↑이분 감동이었나 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하려한 색채에 반하고,밤잠 설치며 달려온 고생끝에
산정에서 맞는 이 장엄한 서사시에 목석 같은 남자도 감동인걸요.
↑여기저기 바위틈에 곱디고운 색채를 뽐내는 이름하여 황매산 철쭉입니다.
↑유난히도 고운 색감의 철쭉 앞에 발길이 멈춰졌습니다.산불 감시초소 바로 아래 모습이네요.
↑울긋불긋 온통 진분홍 철쭉이 장관이네요.
↑이사진은 포토스토리용으로 남겨둘까 하다 공개합니다.가파른 계단끝에 천국의 낙원이 있을것 같지 않나요?ㅎ
↑일출시간대의 먹구름띠가 어느정도 걷히니 하늘은 파랗고 고운 맑디 맑은 본래의 심성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런 안내 표지판은 원래 찍지 않았는데,혹시 황매산 가실분들을 위해 참고하시라 찍어 올려 봅니다.
도움이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역광에 빛나는 제1 철쭉 군락지로 오르는 길입니다.
↑제1 철쭉 군락지 정상에 나부끼는 태극기,아름다운 우리강산 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천상의 화원에서 기념사진 한장 없이 내려 온다면 아쉬움이 너무 크겠지요.
남들 사진은 많이 찍어 주는데,제가 담은 제 사진은 영 맘에 들지 않아요.ㅎ
수차례 NG끝에 셀카로 담은 한장의 사진, 이곳에 추억을 남겨 봅니다...
☆☆☆☆☆ Prologue ☆☆☆☆☆
전국의 산하를 누비면서 보고 담고 느껴온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은
말로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 카메라를 둘러메고 그런 풍경들을 담으러 가는것이
제 자신에겐 휴식이자 위로 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놓치기 쉬운 행복이란 결코 멀리 있지 않기에
멀리서 찾지 마시고 주변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만약 외로울때 누가 날 위로해 주겠습니까?
사진은 제게 Consolation(위로)이자 스승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the 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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