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어찌해야 할까요?

운광 2013. 12. 15. 09:12

 

 

 

 

아~~!

하염없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야심한 밤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엄마의 유골이 담긴 항아리를 안고서

하염없이 눈물만 훔치는

앳되보이는 군복을 입은 청년은

그렇게 엄마를 놓아 줄줄 몰랐습니다

아니 놓아 줄 수가 없었을테죠

 

93년생 스물한살의 아직 어린

청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충격이기에 보는 사람도 꿈이었길

바래보지만 잔인하게도

그건 현실이었습니다

 

엄마의 유골을 담은 항아리를들고

서럽게 서럽게 우는 그의 옆에는

혈육이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엄마와 단둘이 성동구 금호동1가의

비탈진 달동네 후미진곳에 자리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한 사이

엄마가 무책임하게도 그만

자살을 한것입니다

 

군에가기전 아들은 이세상오직 하나뿐인

피붙이이자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게

건강히 군대 갔다와 돈벌어 효도 하겠노라

다짐하고 갔을텐데 나쁜 엄마는

남은 아들은 어찌되든 해서는 안될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네요

 

나이도 제 작은 녀석과 동갑인데ᆢ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야 하는

그의 곁에는 부대의 상관인 중사 한사람과

동료 세명뿐이었습니다

이미 어둠이 내린시각

엄마가 영면할 쉼터엔

적막을 깨는 그의 흐느낌만이

들려옵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이 무력감

너무나 안쓰럽고 맘이 아픕니다

세상에 혈혈단신으로 남겨진

아들은 어떡하라고ᆢ

 

이럴땐 어찌해야 할까요?

 

 

 

'´″″°³о★photo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의 키워드  (0) 2013.12.17
태백산을 오르다  (0) 2013.12.16
안녕 하십니까?  (0) 2013.12.14
무제  (0) 2013.12.12
가을 기억 언저리에 머물다  (0) 201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