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홀아비 왜가리

운광 2009. 4. 16. 17:38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앞에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백조연이라 하지요

백조연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는

여자오리 두마리와 홀로된 늙은 왜가리가

가끔 날아 옵니다.

별루 먹을것도 없는데 저 녀석들이

오ㅐ 이곳을 쉼터로 정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두마리의 여자 오리와

한마리의 늙은 왜가리가 너무나 외로워 보인다는 겁니다.

예전엔 원앙도 가끔 왔었는데 그들이 떠나고 난 이곳에

저들이 온건 아마도 빈집이라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잘살고 못사는게 뭐 그리 중요할까요 마는

동물에게나 사람에게나 집없는 설음과

짝잃은 외로움은 공통분모라는 겁니다.

집없는 설음도 아픈데 거기다 제집도 아니면서

못된 폭거를 일삼는 까치의 앞발차기 횡포에도

왜가리는 상대하지 않으려는듯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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