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 읍내에서 고수동굴 있는곳으로 건너가는 고수대교 전경
 산악인 허영호 님이 젊은시절 세계최고의 등반가를 꿈꾸며 체력단련을 했던 바로 그 코스입구에 기념비가 서 있더군요
 첫 안내 표지판 입니다 비로봉 정상까지6.6킬로미터네요.
 허영호 기념비 바로 이어진 다리인 소백산교입니다.아이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네요.
 왜 아니겠습니까?맑은공기 푸른숲 계곡에 물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시인이 될터 이지요.
 일단 등산루트를 살펴보고...
 소백산에는 멸종위기에 있는 다양한 생물,식물군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답니다.

 현위치에서 정상까지는 까마득하지요?
 겨우내 내린 눈이 숱한 등산객들의 발길 세례로 단단히 다져져 있습니다.
 이제 겨우 30분 남짓 걸었는데...작은놈 얼굴에는 미치겠네!!!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화이팅 하자는 의미로 V자도 한번 그려보고...
 갈길은 멀기만한데...발걸음은 점점 더뎌지고...
 약3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마지막 쉼터가 있는곳 까지 다다랐네요.ㅠㅠ

이곳에서 잠시 휴식.벌써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는 작은애의 체력을 오뎅국물에 보충하기위해 금강산도 식후경...

옹달샘에는 갈수기라 물이 말라있더군요.

겨우겨우 달래서 8부능선 까지는 성공!예서부터 문제가......

저 찌그러진 얼굴표정은 이제 더는 못가겠다는듯 울상이 되었네요...

살아천년죽어천년 주목의 군락지까지 다다랐습니다.

고사목 앞에서 한컷...

집단으로 서식하는 주목의 늠름함을 가르치고 싶었지요.아름드리 주목은 보호되는 천연기념물입니다.

이제 체념한듯...다리는 풀려있고 눈동자는 빛을 잃어가고^^

이제 다왔나 싶었는데 아직 400미터가 남았어요.

거의 탈진 상태에 있는 아이가 안스럽지만,이런 고비를 넘기면 한단계 성숙하지 않겠는지요?

마지막 안내표지판에서...

이제 다 왔다 싶었는지.조금 생기가 도는거 같네요.

심한바람은 아니었지만 꽤 부는 바람에 턱아래 주름이 더 늘었네....ㅋㅋ

등산객들에게 악천후시 대피할곳을 제공하고 정상의 기상상태를 수시로 알려주는 소백산관리소 입니다.

이 끝도 없을것 같은 계단을 오르면 천국에 문이 활짝 열릴까요?


국립공원 소백산 비로봉1439.5M 에 서다!!!


힘들어 죽겠는데,무슨 기념촬영이냐는듯 얼굴이 일그러진 작은놈.

세상사 모두가 귀찮은듯......

춥고허기지고...눈은 감기는데.함박눈까지.........

준비해간 김밥에 따뜻한 보온병에 보리차를 마셔서인지.조금 생기가 도네요.하산길에...



이렇게 거대한 주목들이 3천여그루가 분포한다는군요. 하산길을 재촉하며......

아빠 사진한장 찍어달랬더니 자동으로 작은아이 손이 달~달~달~!그래서 제가 아이만 찰칵해줬네요..

최초 등산깃점인 소백산교 까지 내려왔어요.내리막 길도 녹녹지는 않는듯 얼굴이 상기 되었어요.



천동계곡 관광지 조성 기념탑입니다.
소백산 원정산행에 다녀왔습니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충북 단양의 천동계곡....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남들처럼 산을 정복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무엇이든 정복할수있는 야망과 그것을 충족시켜줄만한 능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위의 글은 처음으로 산오르는 요령을 배우면서 관악산 정상에서 홀로 생각했던 글입니다. 강은 똑바로 흐르지 않고 굽이굽이 흐르지만 결코 바다로 흐르는 것을 포기 하지는 않는다. 오늘 작은아이를 그 힘든 산행에 동행시키는 길에 영동고속 도로를 달리며 이제 물러나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국무위원들과의 마지막 오찬장에서 했다는 말씀이라 하더군요. 소백산의 칼바람은 정말로 차가웠고, 가지고 있던 물통에 물이 얼어서 마시지 못할정도였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산행을 하고, 식사를 하는데....저는 작은아이와 단둘이 올랐습니다. 부자가 쓸쓸해 보였는지 좋은분들과 인연이 되어서 함께 산을 같이 오르자고 하더군요.. 저야 충분히 그들과 같은 속도로 오를수 있었지만,작은 아이는 너무나 힘들어 했습니다. 아무튼 매서웠던 칼바람의 소백산을 그분들로 인해 외롭지않게 오르고 내려왔습니다. 아침6시45분에 집을 출발하여 천동계곡 주차장에 주차하고 9시45분 부터 시작하여 3시간 가량 밋밋한 등산로를 오르니 천동쉼터가 나옵니다. 천동쉼터엔 월요일이라 한적했으며.... 가끔 매섭게 휘몰아 치는 삭풍만 뺨을 세차게 때리는데 뒤쳐진 아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쉼터에 이르러 거의 탈진 해가는 아이를 부축하며 비로봉쪽으로 향해 오르니 첩첩 싸인 산봉우리도 한 뼘 가까이 다가오는듯 합니다. 한참을 올라........ 살아서 천년..죽어서도 천년의 세월을사는 고사목 지대에서 정상을 밟고 되돌아오는 한무리의 등산객과 만나니 이산가족 만나듯 행복하였고... 세속에 묻어온 욕심의 때를 씻어줄 모양으로 소백산의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 세차게 불기만 합니다. 칼바람 속에서 서로 챙겨온 점심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선 배낭을 정비하며 하산을 결정합니다 몇몇 등산객들은 이 계절의 눈 산행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돗자리로 썰매를 타는분도 계시고 동심의 세계에 온마냥 행복한 표정들 입니다....ㅎㅎㅎ 비로봉을 뒤로하고 하산 하는길에는 모두가 마음이 바빠집니다. 나무계단과 돌계단의 길.. 급히 내려막길이 이어지고 한발 한발 옮겨 가면서 길고 긴 천동계곡을 지나 다리안 폭포의 비경을 가득 담으며 주차장에 도착후 챙겨간 시원한 음료수와 남은 김밥과 배 한조각으로 소백산을 마무리 할수 있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숨이 끈어질듯한 고통과 허기짐,몹시부는 칼바람을 헤치며 오르기에는 이제 갓 열여섯 소년에게는 소백산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 힘든 고비를 이겨내고 정상에 선 순간 아이는 나름대로 느끼는게 있었을 터이지요...인생이 그렇듯... 앞으로 이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게될 수많은 고비들이 오늘처럼 만큼의 고통이라면 능히 이겨 내겠지요...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는 정신력..... 저는 아이에게 그걸 가르켜 주고 싶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