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진달래 만발한 산이 부른다.
사진가라면 누구나 담고 싶어 하는...
밤 잠 마다 않고
땀을 한 됫박이나 흘려야 하는
수고도 덤으로 얻어야 하는 고행길...
격무를 마치니 밤 11시
서울 상암동에서 한계령 휴게소 까지는
185km 약 3시간이 걸린다.
전 날도 야근을 병행 했던 터라
몹시 피곤한 상태에다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가자니 꿀잠을 포기해야 하고
안가자니 설악의 털 진달래가 고혹적인
유혹을 해대니...
에라 모르겠다~~
전 속력으로 그곳을 향해 달린다.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 장수대 분소에
도착하니 12시 45분
불과 1시간 45분 만에 장수대 주차장에 당도하여
미리 준비하여 차에 실어 놓았던 배낭을 메고
01시 목책 금줄을 넘어간다.
사실 산방 기간이 4월 말 까지면 좋을텐데
설악은 늘 5/15일 까지라
산방은 끝났어도 야간 산행 금지 시간이라
늘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어쩌랴!!
그렇지 않으면 일출 빛 고운 시간에
털 진달래를 앵글에 고이 담을수 없으니...
마음 속으로 몇번이고 용서를 빌고
가파른 대승령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과연 담장 밖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