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작품 사진 담기에는 기온이 너무 높아
밤에도 17~18도를 가르키는 온도계
이럴땐 습도가 높아도 운해가 공중에 떠 버려
희뿌연 미세먼지 처럼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힘들게 산행해도 소득이 별로이다.
7/16일(토요일)주말 내설악 깊은곳에 스며들까 했다가
이럴때 새로운 사진 포인트나 찾아보자 하고
갑자기 목적지를 바꿔 외설악 화채 능선으로 향했다.
외설악이라 해서 만만히 보다간 큰 코 다친다.
썩어도 준치란 말도 있듯이
여기도 설악은 설악이기에 험준하고 가파른
산행길이 발 걸음을 천근만근 더디게 한다.
어렵게 "별따는 소년"이란 별명이 붙은
화채능선 어디쯤에 다다르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적당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을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기묘한 소나무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마치 거대한 아나콘다가
똬리를 틀고 하늘로 승천 하는 듯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소나무 껍질도 붉그스레 한것이
정말 거대한 구렁이 같아 보여
두려움 까지 느끼게 한다.
일출 빛은 좋았지만 역시 예상대로 습도만 높아
땀만 비오듯 쏟고 운해는 없는
아침을 맞았지만 아주 귀한 명품 소나무를
발견하여 횡재한 기분이다.
예보에 낮동안 소나기 예보도 있어
오후까지 기다려 보는데
정오쯤이 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제법 굵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긴긴 시간 기다리니 비가 서서히 그치고
소공원에서 부터 운해가 차고 들어와
그런대로 그림이 되어 준다.
이쪽 저쪽 화각을 바꿔 가며 정신없이 찍다보니
촬영 컷 수가 어느덧 1,000컷을 넘었고
시간은 오후 5시를 가르킨다.
더 기다려 일몰 상황을 보고 하산 하려 했는데
대청봉을 뒤덮은 거대한 먹구름이 걷히지 않아
주섬주섬 장비챙겨 하산 하였다.
14시간의 긴긴 기다림 끝에
새로운 포인트 하나 얻은것에 만족하고
귀가길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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