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하늘의 아기 구름 처럼
정처없이 떠 돌다
당신이라는 사랑을
만나 쉬고 싶었습니다.
덜커덩 창문이 흔들리며
예고없이 찾아와
서성이는 빗줄기 처럼
당신은 아직도
창가에 시린 성애로 남아 있습니다.
설악에 낙엽 꽃비 가 내리는 날
구월의 창가에
사시사철 푸른 솔향기가
당신이 오시는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마가목 붉은 신음 토해 내는
소청의 어느 고목 아래서
구름에 실려 코 끝을 스치는
그 바람이
*
*
*
행여
당신이 문 두드리는 소리일까,
아..그러나
여전히 시샘하는 바람소리 일뿐.
오늘도 그리움의 향기 찾아
설악을 서성여 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