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01일
코스 : 01시 백무동출발 - 05시 장터목대피소(5.8km) 30분 휴식 후 - 06시50분 천왕봉(1.7km)- 07시20분 중봉(500m)
내심 지난주말에 이어 일주일만에
설악산에 다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너무 많은 강설량으로 오색코스를 제외한
전코스가 출입통제 되어 고심끝에 택한 곳 지리산
부산에 사시는 박종순 작가의 알림으로 지리산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하여 과감히 계획을 바꾸어 지리산으로 향한다.
개인적으로 지리산 주능의 천왕봉은 처음 가는 여정이다.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음을 뒤늦게
깨닫게 해준 길고 지루한 백무동 코스의 끝도 없는 오름길을
터벅터벅 걸어 올랐다.
올라가는 내내 처음 중산리에서 로타리산장 법계사 천왕봉 코스를
선택했다 어느분의 조언으로 백무동 코스로 변경한 실수를
크게 자책하며...
항상 배낭의 무게가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특히 눈이 많이 쌓인 길은 천근만근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만
한라산의 1,950m에 이어 두번째 높은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의
찬란한 해돋이를 기대하며 지친 발걸음을 재촉한다.
장터목에 05시 도착해서 따끈한 믹서 커피 한잔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눈폭풍이 치는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 제석봉 정상에서
동녘 천왕봉 방향을 보니 벌써 여명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마음은 바빠지고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는데
함께 동반출사 한 홍작가님은 점점 뒤쳐지기 시작하고
천왕봉 8부 능선쯤 다다르자 여명은 더욱 붉어지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홍작가는 소식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더이상 따라 갈 수 없어 그쯤에서 찍겠다며
나만 중봉으로 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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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으로 향하는 깎아지른 비탈을 한발 잘못 디디면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달리다 시피 빛의 속도로
내달리지만 중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100m 정도를 남기고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태양은 눈부신아름다움으로
찬연한 빛을 대지에 쏟으며 용솟음 친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나는 처음 산행에서 마주한다.
이기쁨과 행복한 마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천왕봉지나 가파른 내리막을 한참 내달려 중봉으로 향하는 마지막 100m정도의 거리를 남겨놓고 해가 떠올라
급한김에 배낭 내려놓고 삼각대도 펼칠 시간 없이 촬영을 한다.
△중봉의 고사목을 깨우는 찬란한 아침은 밤새 힘들게 올라온 길손에게 벅차오른 울림을 선사하고..
△하얗다 못해 빛에 반사되어 파란 보석같은 눈과 크리스마스 츄리 처럼 잘 생긴 고산 소나무 그리고 그사이로 눈부신 태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