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25일(화)
#龍牙의 秋色#
해마다 이 맘 때면
뭔가에 홀린 듯 설악의 깊은 속살이 그리워 진다.
수 많은 도전과 그 도전의 끝에
훈장 처럼 따라 붙던 좌절과 눈물
용아의 가을은 늘 내게 愛와憎의 중간쯤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케 했다.
항상 9월의 끝자락인 27~30일 경
운무에 둘러 쌓인 용의 이빨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소청대피소를 찾는다.
금년엔 여러가지 여건 상
소청에 가기가 쉽지 않았으며
적기로 꼽는 27~30일 사이 중간에
친구 아들의 결혼식과도 일정이 겹쳐 포기하려 했는데
이렇게라도 가지 않으면 또 길고 긴 시간
후회 스러움이 남을 것 같아 뒤늦게 남이
포기한 24,25일 대피소 예약을 하고 말았다.
이번이 연속해서 4년째 도전이다.
지금까지 오색령,아니면 한계령 코스로 올라
대청,중청을 거치거나 한계령 삼거리에서 끝청,중청을 지나
소청으로 향하던 코스를 바꿔 백담사에서 오르기로 한다.
아침 6시 첫 차를 타고 백담사입구에서 하차
곧바로 산행길에 오른다.
중간에 영시암과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쌍룡폭포 쯤에서
숨을 고르고 마지막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일명 해탈의 고개(깔딱고개)
500미터 구간을 올라 봉정암에서 미역국과 단무지 몇조각으로
늦은 공양을하고 소청에 이르는 11.6km 깨달음의 걸음을 떼었다.
첫날은 역시 카메라 꺼내 보지도 못한 채
귀한 하루가 소청의 깊고 긴 적막 만큼이나 깊은 잠에 빠져들고
이틑날 아침도 마찬가지 상황이 되자
마음속엔 허탈이 아닌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듯
신이시여 내게는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아직
두번의 기회가 남아 있사옵니다.
부디 축언 하옵건데...
나를 응원하는 사람의 갸륵한 마음을 헤아려
빈손으로 내려가지 만은 않게 하소서...
낮부터 간간히 덮히던 운무는 이제 구름이 되어
중청까지를 덮고 걷힐 줄 모른다.
많은 산객들과 우리 사진쟁이들의 간절한 바람도
물거품이 되어 가는 순간 해가 귀떼기청봉
서남쪽 사면으로 넘어 가려는 찰나
순간 하늘이 열리는가 싶더니 황홀하고도 아름다운
변화 무쌍한 운무쇼와 갖가지 영롱한 빛으로
채색 되어진 하늘 구름을 보여준다.
여기저기서 신음 같은 감탄사가 쏟아져 나오고
찰칵찰칵 셔터 누르는 소리가 소청 산장에 울려 퍼진다.
희미하게 남은 여명의 빛도 어둠속으로 숨어들고
소청의 화려한 운무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돌이켜 보면 회사일 마치고 퇴근하여 곧바로 당일치기
소청 도전도 여러번 했었다.
말이 당일치기지 작게해도 왕복 4-5시간 운전과
또 5~6시간의 산행을 하고 소청에 올라
카메라 꺼내보지도 못하고 하산하여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고행의 순간들도 오직 사진 한 점 담아 보겠다는
일념이 있어 견디었다.
이 순간까지 정성을 다해 응원해 준 사람들이 있어
오늘 같은 감격적인 장면을 담아 낼수가 있었다.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성원 해주신 분들께
삼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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