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국립공원

공룡능선 #2

운광 2017. 10. 12. 19:13



신선대서 본 공룡의 가을





















30kg에 육박하는 배낭무게

오를수록 코가 땅에 닿을 것 처럼 급해지는 경사

몇발짝 걷다가 입을 헤 벌리고 가쁜 숨 몰아 쉬어 보지만

목적지는 아직도 몇km를 더 가야 하는지...


산에 자주 오르면 보다 쉽게 오를 줄 알았는데

실상은 정반대다.


사진생활 20년

견디기 힘든 고비마다 사진이란 녀석에게

내 지친 몸 맡기고

다시 길을 걸을 수 있는 에너지란 걸 얻곤 했다.


사진은 언제나 내게 consolation(위로)가 되었고

그것에서 얻어진 작은 행복이

나를 풍요롭게 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곤 했다.


가슴을 저미는 고독과 슬픔이 밀려와

마음을 흔들어 놓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 버린다해도


사진은 언제나 내친구요

위태로운 비탈을 지지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그렇게 힘든 여정도 이겨낼 수 있는건

위와 같은 이유때문이다.


언제까지 사진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건만 된다면

나는 내일도 다시 산에 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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