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경기풍경

북한산에서

운광 2014. 8. 11. 19:39

 

 

 

 

 

 

 

 

 

 

 

 

 

 

 

 

 

 

 

 

 

 

 

 

 

 

 

 

 

 

 

 

 

 

 

 

 

 

 

 

 

 

 

태풍 할롱의 간접 영향으로 어제 오후 강한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다

서쪽 하늘엔 오랫만에 무지개가 뜨고

습도,풍속 등 최적의 조건이 될거라는 믿음으로

북한산으로 향했다

 

밤이 절정인 시각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게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행렬 틈에 끼어 고산님과 인천의 필드맨님 셋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몇 발자국 올라가기도 전인데 이번엔 망원렌즈까지 몽땅 배낭에 넣어서 그런지

어깨를 짓눌리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다

 

헉헉~ 가뿐 숨을 몰아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네명이 펼치면 꽉 차는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고도를 높힌다.

벌써부터 뒤로 쳐지기 시작하는 사람들

난 이마에 땀을 훔쳐가며 맨 선두에 선다

 

휴무날 휴식을 위한 등산인지

체력단련을 위한 휴식인지...

대문 밖만 나서면 이래저래 치열한 경쟁이 한치의 한가로움도 허용치 않는다

백운대 매표소가 있는 도선사 주차장에서 하루재 정상까지

약 700여미터 가파른 오르막 길을

15분만에 주파했다

엄청난 페이스다...

 

잠시 땀을 닦고 가져간 얼음물로 목을 축이는 사이

뒤쳐졌던 많은 사람들의 랜턴 행렬이 줄을 잇는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 쉴 겨를도 없이 다시 출발하여

단숨에 백운산장을 지나 위문까지 올랐는데

운해는 저 먼발치서 있을뿐

 

몇년만에 최대의 크기로 지구를 밝혀주는 슈퍼문의 밝기에

만경대 정상도 대명천지 같다

하지만 기대했던 운해는 먼곳 양수리 쪽과 의정부 먼곳에서 머물뿐

북한산 인수봉까지 좀처럼 밀고 들어 오질 않는다

결국 일출 시간이 지났어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철수 하기로 한다

 

이 또한 신의 뜻이겠지...

오늘도 손에 쥔 패는 자뻑으로 판가름 나고 말았다...

 

그 어느때보다 진한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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