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리운 고향의 언덕을 지척에 두고
또다시 낯설은 도시로 향해야 하는 발걸음이 말입니다
장손이라 듬뿍주시던 할머니 손떼 묻은 사랑을
내 어찌 잊겠습니까...
그 무덤가에 이맘때쯤 할머니의 분신인듯
무더기로 피어나던
꼬부라진 할미꽃 봉오리마다
끊어진 인연들의 얼굴들이 클로즈업되어
회색빛 도시 한구석 포장마차 안에 널부러진 술병들 처럼
아프고 아픈 잃어버린 고향산천의 그리움 담아
그 이름도 고혹적인 쓰디쓴 참이슬 몇잔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것 같은 밤입니다
취해도 취해도 취해지지 않는 밤
울어머니 꼬부라진 허리 만큼 아프고
괴로운 밤을 이렇게 또 보내야 하려나 봅니다
이리저리 흩어진 인연들
그렇기에 이렇듯 청승맞은 고독을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울컥이는 속 울음 한모금에
통곡의 그리움만 빈술병 처럼 방안 가득 쌓여 갑니다
소중한 나의 인연들
그분들 모두의 행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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