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4월 23일... 그날이후 한동안 저의 시간은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조건 반사적으로 밥먹다가도 숟가락을 내려놓고 꺼이꺼이~ 하염 없이 눈물이 내립니다 길을 걷다가도 TV를 보다가도... 너무 아팠습니다... 아니 너무 잔인했습니다... 세상은 변함없고 4월의 하늘은 청명하기 만 한데 "나는 살겠다고 밥 숟가락을 들고 있슴이" 너무 미웠습니다
그렇게 너무나 어이없게 보내버린 큰녀석을 화장하여 한줌의 재로 날려보낸 그 자리엔 소담스런 진달래가 너무도 고왔습니다 하늘을 원망했고 아침 출근길에 대문밖까지 배웅나와 깎듯이 고개숙여 "아빠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던 그날의 그 녀석을 뒤돌아 한번 더 안아 주지 못했슴이 천추의 한으로 남을지는 몰랐습니다...
절대로 아물것 같지 않았던 4월의 깊디 깊은 생채기도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가니 서서히 망각의 늪에 빠져 듭니다 그토록 깊이 패였던 아픔이 조금씩 아물어 가나 봅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안아주고 싶어도 지금은 안아 줄 수 없는 그녀석이기에 나의 4월은 늘 아픔으로 시작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시상이 떠오를것 같은 어느 시인은 슬프기만한 미사여구로 4월을 읊조리는데
이렇게나 싱그러운 4월의 향내음에 감사하고
몇달씩 깜빡 잊고 지내다가도 어느날 문득 기억속에 찾아내어 안부를 물어 줄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게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신동엽 시인의 시처럼 모든 쇠붙이와 껍데기는 가고
죽기전에 가보아야할 그곳의 여행경비를 위해서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들과 나의 인생의 풍요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지요............. 제 주변의 사소한것 들 이라도 더욱 사랑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잔인하지만 고마운달 4월에 보답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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