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기쁨이고 희망이었던 내인생의 반올림...
언제나 그랬듯이 나 홀로 출사길
애국 지사들의 혼이 쉬고 계신
경부고속도로 독립기념관 근처를 달린다
그믐녘 눈썹달은 수줍은듯
동녘하늘에 빼꼼히 고개 내밀고
모든것이 심연의 깊은 침묵속에 빠져드는
자시가 넘은 시각이다
괜히......괜히 눈물이 난다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왔고 어디를 향해 가는가?
졸리운둣 깜빡 거리는 가로등의 가냘픈 외침이 들려온다
어느덧 50대의 중반에 접어든 나이 탓일까...
생각이 부쩍 많아 지는 요즘이다
제각기 떨어져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형제들
팔순을 넘어 기력이 예전 같지 않는 부모님
모시지 못하는 괴로움...직장이란 틀에 갇혀
너무나 소홀했던 사람들이다
시속 100키로로 달리는 차안에서 목놓아 노래를 불러본다
내 흘러버린 과거의 추억들과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 같은 나의 미래를 더듬어 본다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것
노래 한 소절 부르고 부모님을 생각하고
또 한 소절 부르며 가족과 형제와 친구들을 생각한다
회한,그리움,아픔,그리고 형체를 구분할수 없는
그 어떤것들로 믹서된 노래소리가
자욱한 안개 속으로 길다란 여운을 남기며 허공을 가른다
미친놈처럼 부르던 노래가 촉촉한 이슬이되어
눈가를 뜨겁게 흐르는 이순간
나의 통곡은 경부고속도로 어딘가에 궤적처럼
길다란 여운을 남긴다
아~! 내가 부른 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