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세천리 이야기

운광 2013. 10. 10. 20:31

 

 

 

 

곡 The saddest thingㅡ 멜라니 샤프카

 

 

 

 

 

 

천리 소나무

 

엄마와 아빠가 일하러 들에 나가시면

동생들과 함께 엄마 아빠가 돌아 오시기를

기다리며 뛰어놀던 뒷동산의 할머니 소나무

 

등굽어진 늙은 노송 할머니였지만

아이들에겐 더 할 수 없는 벗이자

보호자이기도 했었습니다

 

무자비한 개발의 논리앞에

속절 없이 밑둥째 잘려져 나간

대구 세천리 소나무...

 

이미 흉흉한 소문이 돌던터라

사진에 담아 기록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부랴부랴 쫒아가 담아 놓은 이 몇장의 사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실물로는 다시는 볼 수 없음에

그 애잔함과 뼛속까지 시린 아픔이

사진 볼때 마다 더 하겠지만

주변에 사라져간 것들과

인연들이 이밤 더 아프게 다가 옵니다...

 

나를 제일 예뻐 하시던 울 할머니

그 잔내 나던 할머니의 말라 붙은

젓무덤이 그리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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