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The saddest thingㅡ 멜라니 샤프카
세천리 소나무
엄마와 아빠가 일하러 들에 나가시면
동생들과 함께 엄마 아빠가 돌아 오시기를
기다리며 뛰어놀던 뒷동산의 할머니 소나무
등굽어진 늙은 노송 할머니였지만
아이들에겐 더 할 수 없는 벗이자
보호자이기도 했었습니다
무자비한 개발의 논리앞에
속절 없이 밑둥째 잘려져 나간
대구 세천리 소나무...
이미 흉흉한 소문이 돌던터라
사진에 담아 기록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부랴부랴 쫒아가 담아 놓은 이 몇장의 사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실물로는 다시는 볼 수 없음에
그 애잔함과 뼛속까지 시린 아픔이
사진 볼때 마다 더 하겠지만
주변에 사라져간 것들과
인연들이 이밤 더 아프게 다가 옵니다...
나를 제일 예뻐 하시던 울 할머니
그 잔내 나던 할머니의 말라 붙은
젓무덤이 그리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