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청계천의 야경

운광 2008. 4. 29. 11:34

아마 1974년 으로 기억이 됩니다.

초등학교 6학년....지금 기억으로는

빡빡머리 검정고무신에 책보자기 질끈 동여메고

다니던 그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1974년의 서울은 지금 기억으로는 지하철1호선이

개통된지 2년정도 지난 싯점이었고 31빌딩이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이름을 날렸으며

지금의 서울 대공원이 아닌 창경궁내에 창경원이란

이름의 동물원이 있었으며 고속버스 터미널은 현재의

동대문 건너 평화시장 부지에 있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때 초등학교 6학년...저희 집은 찢어지게 가난한

인고의 세월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던 일이 잘못돼어 할아버님의 유산인 문전옥답을

다 팔고도 빚에 허덕이던, 제게는 기억하기 싫은 세월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수학여행을 간다합니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으로 31빌딩과,지하철과,창경원이 있는 수도

서울로 말입니다.

 

그런데 수학여행비가 학생 1인당 얼마였냐하면 3,000원(쌀 고봉두말값) 이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우리집 형편에 당연히 전 축제의 현장에 갈수 없었지요...

시골길을 다니던 버스를 빌려서 가기로 했는데 그때 저는 남의집 땅을 빌려

보리를 심은 논에서 보리를 베고 있었지만 어린 마음에 어디 일이 손에 잡혔겠습니까?

차가 마을앞 신작로를 뽀~얀 흙먼지를 내며 지나가고

저는 못본척 보리 베는 일에만 열중하는데 승우야!!! 갔다올께!!! 친구들의

고함소리에 그때까지 참았던 닭똥같은 눈물이 홍수때의 소나기마냥

어린 소년의 두볼에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그리고...창경원에 갔더니 호랑이한테 물릴뻔했다며,교감 선생님께서 지하철을 타시다가

머리가 문에 끼어 돌아가실뻔 했다는등 친구들의 무용담에

다시한번 쓰린 가슴을 부여잡던 옛생각이 떠오릅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그 소년은 어느덧 장성하여 중년의 사내가 되었고

가슴 한켠에 늘~ 서늘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청계천 현장에 장년이 되어서야

가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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