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

자유시간

운광 2022. 1. 2. 09:14

 

 

2021년 12/20일 촬영

 

전날 19일 주말을 맞아 광주 무등산 규봉암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를 보고 망설임 없이 3시간 여를 달려가

규봉암에 올랐지만 눈과 함께 회오리 바람의 강풍이 불어

나뭇가지에 눈이 쌓이지 않아 좋은 그림이 되어 주지 못했다.

 

함께 올라간 광주 사시는 윤영녀 작가님,김준석 작가님과 함께

하산하여 유명한 담양 창평면의 국밥집으로 이동해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고 귀경 하기로 하고 이동중이었는데

제주도 사는 춘정 이성길 작가한테 전화가 온다.

 

춘정:"형님 무등산 어땠나요?"

나: 상황이 좋지 않아 몇 컷 찍는둥 마는둥 하산 하였네.

춘정: 내일(20일)일요일 당일치기로 한라산 한번 다녀 가시지요.

이유인 즉슨 한라산에 눈이 많이 내려 다음날 아침 상황이

많이 기대가 된다라는 애기다.

 

그래!!!

국밥을 먹다 말고 즉시 비행기 표를 검색한다.

제주도 갈때면 늘 이용하던 김포 공항은 

담양에서 올라가는 시간등을 고려해 보면

오후 늦게도 탑승하기가 쉽지 않아

광주에서 가는 길이고 김포보다는 거리상 멀지만

 

집과는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고

제주도 가는 비행편도 많은

청주공항 출발편을 검색하니

원하는 시간대에 티켓이 남아 있어

즉시 결제하고 식사를 마치고

광주 작가 분들과 헤어져 그길로 청주 공항으로 향한다.

 

오후 5시 출발편이니 시간적 여유도 있어 

느긋하게 호남고속도로-중부 고속도로를 달려 

청주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이다.

차에서 1시간 정도 눈을 부치고 배낭 꾸려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기다리다 탑승하고

오후 6시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춘정 아우가 자기차를 가지고 마중나와 있다.

 

제주 사는 사람들만 아는 유명한 맛집인 삼도일동의 오미정으로 가서

검은깨 삼계탕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춘정 아우가 미리 예약해 둔

오라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새벽3시 알람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 춘정 아우 차를 타고

구간구간 미끄러운 1100도로 눈길을 달려가 영실 코스로 올라 간다.

 

해발 1500고지를 오르니 거기서부터 환상의 상고대가 펼쳐 지는데

오르는 내내 감탄사 연발하며 사제비 동산 전망대에 오르니

가득 덮힌 운무로 시야가 가린다.

아침해가 떠오를 시간이 되어도 짙은 운무는 좀처럼 걷힐줄 모르고...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약 4시간을 기다리다 하늘이 열리지 않아 춘정아우가 남벽쪽으로 이동해서

하늘이 열리면 그곳을 통제 하는 시간전에 찍고

나오면서 다시 들리자고 한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남벽 방향은 오후 1시면 들어 갈수가 없어서 이다.

 

남벽 방향 포인트로 이동중에도 상고대 만큼은 최고인데

하늘이 열리지 않으니 타들어가는 마음은 숯덩이가 되고 

오후 2시까지 5시간을 기다려도 끝내 하늘은 열리지 않는다.

 

2시 반이 되니 대피소에서 전원 하산 하라는 안내 방송이

쉴새 없이 흘러 나오고...

아쉬운 마음과 원망 섞인 푸념을 하며 하산 하는데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내려 오면서 폰을 꺼내 다음날 일기를 보니

그 다음날 월요일은 최상의 기상 조건이다.

 

갖은 머리를 다 짜내 결단을 하고

회사에는 몸이 좋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고

월요 연가를 내었다.

부랴부랴 오후 7시반 청주공항행 비행편은 취소하고

다음날 월요일 같은 시간대 비행기를 다시 예약 한다.

 

그리고 하산해서 춘정 아우가 오라동의 가성비 끝내주는

오라동 별오름 정육식당으로 안내 하여

제주 흑돼지 삼겹살과 함께 소맥 두어잔 마시니

새벽부터 하루 종일 기다리느라 지친 마음과 추위가

풍선에 바람 빠지듯 스르르 빠지는 느낌이다.

신세 진것도 미안한 일인데

한사코 말려도 기어이 식대 까지 계산 하는

춘정 아우가 참 고맙다...

 

다시 오라 호텔로 가서 잠을 청하고

월요일 출근 인데도 불구 하고 

영실까지 픽업해 주러 새벽잠 마다 않고

차를 몰고 온 춘정 아우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고맙다.

영실로 가는 동안 창 밖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이 

구름까지도 그렇게 예쁘더만 영실 하단 주차장에 내려주고

춘정은 돌아가고 전날과 비슷한 시간에 터벅터벅 등산로를 

올라 가는데 다시 짙은 운무가 분화구 벽을 덮어 버린다.

 

어제와 같은 사제비 동산 전망대에서 초조한 시간이 흘러 가는데

상황은 점점 어려워 지고 수없이 기상 예보를 확인 하는데

도무지 현장 상황과는 전혀 맞지가 않는다.

 

속절없이 일출시간이 지나가고...

열릴듯 말듯 하늘은 다시 짙은 운무가 시야를 가리고...

아!!이럴수가...

새벽에 데려다 준 춘정 아우가 전화를 걸어온다.

형님 상황이 어떤가요?

어제와 어쩌면 이리 똑 같은 상황인가!!

"밑에서 올려다 보니 다 열렸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지요."

그말을 굳게 믿고 다시 한참을 더 기다리니 오전 11시가 

다되어서야 하늘이 빼꼼히 열리기 시작한다.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니 환상적인 하늘 구름과

백설기 떡가루 같은 하얀 상고대 너무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 진다.

정신 없이 셔터를 누르고 배낭은 짊어지고

카메라는 목에 걸고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 남벽 까지

단숨에 달려가 눈앞에 펼쳐지는 꿈 같은 상황을 눈으로 보고

카메라에 담는다.

 

행복한 마음 가득채워 영실로 하산 하여

매점앞에서 택시를 타고 제주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택시가 제주 공항 까지는 가지 않는단다.

하는 수없이 춘정 아우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택시를 한대 불러 보내달라 하니 춘정이 자기가 오겠다며

20분 쯤 걸리니 그자리에서 기다리라 한다.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차가 오지 않더니

전화가 온다.

형님 어디 계시나요?

있는 장소를 설명해도 춘정이 알지를 못해

이것저것 설명 하다보니 나는 영실에 있는데

춘정은 어리목 대피소로 간 것이다...

 

새벽에 오를 때 제주공항으로는 어리목이 가깝고 택시가 많으니

그곳으로 하산 하는게 좋을 거라는 춘정의 애기였는데

하산길에 눈덮힌 오백나한상과 병풍바위를 담으려는 욕심에 

그냥 영실코스로 하산 하였던 것이다.

영실로 다시 온다는 춘정 아우를 기다리며 

근무중에 또 신세를 지게되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영실 하단 주차장에서 상단 주차장 매점 까지는

4륜구동에 스노우 타이어까지 장착하지 않으면 

절대 올라 올수가 없다.

 

그런 위험 천만한 길인데 무릅쓰고

춘정이 차를 갖고 영실 등산로 입구 매점까지 올라와

제주공항까지 데려다 준다.

참으로 고마운 아우다...

저녁 7시반 제주항공 편을 타고 청주공항에 내려 

집에 돌아 오니 밤 10시다.

 

춘정 아우 덕분에 환상의 겨울 풍경을 보고

담고 즐기고 돌아와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한 제주도 한라산 번개 출사 였다.

 

토박이들만 아는 제주시내 맛집소개 : 

 

오미정 : 주요리 검은깨 삼계탕 외 닭요리

제주시 평전길31(삼도일동 525-22)

전화번호 064-755-6260

유명인들이 많이 다녀간 제주 사람들만 아는 맛집이다.

검은깨 삼계탕은 검은깨와 녹두를 갈아 넣은

걸죽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삼도일동의 후미진 골목길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가서 맛보시면 후회 하지 않을 것 이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홀이 한산하였으나

점심 시간대는 예약하고 가시는게 좋겠단 생각이다.

 

 

별오름 정육식당: 제주시 오라로 132(오라1동 1004-6)

전화번호 064-721-9289

 

제주 공설운동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성비 최고인 맛집이다.

제주도 토종 흑돼지 삼겹살을 즉석에서 사서

함께 무한 리필로 제공되는

계란찜,상추 깻잎 마늘등 야채와 함께 불판에 구워 먹는데

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어떤 잡내도 나지 않아 정말 맛있었다.

삼겹살과 별도로 1인당 상차림 비가 있는데

금액은 춘정 아우가 계산하여 잘 모르겠다.

 

제주에는 흑돼지 구이 전문점이 여러곳 있는데

요즘엔 입소문을 타고 육지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게 좋을 것 이다.

 

지금까지 내가 가본 흑돼지 구이점 중 만족감이

가장 큰 곳이 이곳 "별오름 정육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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