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벌에서
초속 10m의 태풍급 강풍을 타고
천황봉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운해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주 하듯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흐느적 거리며
뜨거운 가슴 속
한 맻힌 응어리를
춤사위로 표현한 듯
그자리에 있던 나는
숨 죽인 관객이 되고
차마 내뱉지 못한 극한의 감동에
마법이 걸린 듯
무아지경 가운데
본능적으로 셔터만 눌렀다.
2021년 05/05일 어린이날
강풍에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었던
월출산 구정봉
서풍 초속 10m
습도 90%
아침 6시까지 낮은구름
02시 경포대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는 내내
비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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