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거울 앞에서
나와 마주서니
주름 가득한 낯선 모습
어느덧 내 나이 耳順이 되었네
듣는대로 이해 한다는
그 나이에
아직도 먹구름 가득한
먹먹한 잿빛 하늘 아래서
숨 쉴 공간 찾아 허덕이는
나는 누구인가
가끔은 햇빛 따스한 날도 있었지만
구름 끼고 흐린 날이 더 많았어
지나고 나니 가슴에 품은 溫情
그게 사랑 이었나
돌아 본 나의 삶은 통곡 이었어
이제와서 괜찮다 안아 보지만
무성한 잎 져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오랜 세월 쌓인 수심
뼈 마디를 찌르네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정은 같은데
뒤돌아 보니
그정 못잊어 오늘도
길을 찾아 떠나는 나
언제쯤 마음 둘곳 찾아
고단한 몸 누여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