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6일(토)
어둠의 미명을 뚫고
설악동에서 비선대길을
터벅터벅 걷고 걸어
천불동 깊은 속살을 밟으며
나는 또
설악으로 향한다.
인생사 허허로움을 채우기엔
오직 설악만이 최고라 여기기에...
누룽지 약간 싸고
물 몇 병이면 충분한
방랑 설악 길
아등바등 손에 쥐려 몸부림 치지 않아도
내것이 아닌것 애써 내것으로
욕심 부리지 않아도
그 곳엔 그 모든 허허로움을 채워 주는
방랑의 끝이 있으니까...
방랑시인 김삿갓-홍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