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10(토)
매주 금요일만 되면 습관적으로
이곳저곳 산의 기상상태를 살피게 됩니다.
산사진 하는 선배가 당연하다는 듯 연락이 옵니다.
이번주는 어디로 갈텐가?
높은 밤기온 때문에 이번에도 뜨는 운해가 될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진 못 합니다.
대신 먼곳으로 가지 않고 서울 근교 "도봉산"으로
결정하고 톡을 보냅니다.
도봉산 어떠십니까?
그러지 그곳으로 갑시다.
대신 일몰까지 보고 내려오게 먹거리 더위 피할 준비까지
다 해서 오라는 당부 입니다.
워메!
이 더운날 산속이 아무리 시원하다 한들
12시간 혹은 그 이상을 버틸 자신이 없어
슬며시 답을 보냅니다.
오늘 일출만 보고 하산 해야 하는데요~
그렇게 둘러대고 대충 먹거리 간단히 챙겨
도봉산 천축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02시30분부터 신선봉을 향해 올랐는데
언제나 불길한 예감은 적중률100% 입니다.
예상대로 너무도 당연히
운해는 커녕 높은 기온에 수분 알갱이가 하늘로 높이 떠
시야가 안개 낀 듯 뿌옇습니다.
성의 없이 대충 몇 컷 담다 말고 아침6시 밖에 안됐는데
하산을 결정합니다.
대신 싸온 먹거리는
용어천 계곡으로 내려가다 적당한 곳에서
돗자리 펴고 물에 발 담그며 쉬다 가기로 절충하고
하산 길에 올랐는데 선두에 섰던 선배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뒷따르던 다른분이 땅벌집을 밟아
벌들이 시커멓게 날아 오르더니 일행을 공격하는 바람에
어떤분은 손가락을 쏘이고 어떤 분은 바지가랑이로 파고 들어
종아리를 쏘이고 저는 왼쪽 옆구리 뒤를 두군데나 쏘여
아프고 따끔거리고 가렵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벌집 근처를 벗어나
아래 계곡에 적당한 곳을 찾아 돗자리 펴고
등목도 하고 갖고간 과일과 음식을 나눠먹고
오후 3시까지 발담그고 놀다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일행 모두의 차에 자랑스런 주차위반 딱지가 붙었습니다.
전에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거긴 분명 사찰 소유의 땅으로 알고 있는데
국공에서 무슨 권리로 주차 단속을 하는 것인지...
씁쓸한 뒷 맛으로 집을향해 가다
집식구 한테 전화를 해서 뭐하냐 물으니
그냥 있다 해서 안성목장 일몰보러 갈까 하니까
흔쾌히 가겠다 합니다.
가는동안 하늘 구름이 너무 예뻐
일몰도 좋겠다 싶었는데 해가 지는 시간이 되니
구름도 별루고 날도 덥고
예상보다 좋지 않아 몇 컷 담은 것으로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 옵니다.
그렇게 담은 안성목장 일몰경 입니다.^^*
2층에 모델로 서 계시는 분은 사진 담으러 온 남자 친구를 따라 왔다가
함께 그자리에 있던 분들의 요청에 선뜻 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고맙단 말씀 올립니다.
Le Ruisseau De Mon Enfance 그리운 시냇가 / Paul Maur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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