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29일
전날(7/28일)
어느 산을 갈까 이리저리 기상예보를 살펴보니
월출산이 구미가 당깁니다.
금년에도 몇 번 인가를 갔지만
번번히 외면만 하던터라 망설임 끝에
멀고 먼 호남명산 월출산으로 향합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김제ic에서 잠시 나가
이번에는 제 차는 그곳에 파킹해두고
전주 사시는 지인분의 차를 타고 월출산으로 향합니다.
02시30분
별이 초롱한 천황봉을 바라보며
금릉경포대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습도가 워낙 높고 기온도 25도를 넘어
열대야 상황이라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등에서 이마에서 땀이 소나기처럼 흘러 내립니다.
약수터에 먼저 도착해서
뒤 따라 올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나머지 500m
가파른 구간을 오르니
영암들녘과 강진 성전쪽이 운해로 완전히 뒤덮혔습니다.
짙게 드리워진 운무로 한치앞도 잘 안보이는 상황
열시까지 기다리다 하늘이 열리지 않아
다음날 다시 오르기로 하고 일단 하산 합니다.
다음날(7/29일)
어제 보다는 낫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같은 시간 경포대에서 다시 올라 갑니다.
어제와 같은 코스이기도 하고
워낙에 많이 다녔던 코스라 중간에 쉼 없이
약수터 까지 내달아 그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천황봉으로 곧바로 올라 갑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하얗고 깨긋한 운해가
쉴사이 없이 차고 오릅니다.
가끔씩 드러나는 하늘은 붉은 여명빛과 함께
환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관건은 사자봉 능선이 일출 시간대에 열려 주느냐
하는 것 입니다.
경남 남해에서 오셨다는 진사님 한분과
전날 전주에서 함께간 고향달지킴이님
그리고 등산객 한분 이렇게 넷이서
치고 오르는 운해 쓰나미를 원없이 구경 합니다.
언뜻 언뜻 열릴까 말까 애를 태우는 사자봉 능선위로 운해가 쓰나미 처럼 타고 흐릅니다.
잠시라도 아니 단 몇초만이라도 사자봉 능선이 열리기를 학수 고대 하지만
생색이라도 내는 냥 삐꼼 끝머리만 살짝 내미는 능선
하늘 구름은 더없이 예쁜데...안타까운 메직아워 시간은 흘러가고...
해는 벌써 중천에 떠 있습니다. 습기에 축축하게 옷도 머리도 다 젖었고 카메라 렌즈에도 물방울이 맺혀
융헝겊으로 습기를 닦아가며 몇 컷 담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구정봉쪽 능선이 살짝 드러납니다.
월출산 운해를 담는다는게 이리도 어렵습니다.
애타게 애타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오늘도 사자봉 능선은 이정도에서
끝내 열리지 않습니다.
해발 809m 천황봉 정상석과 넘치는 운해,결국 오늘도 이것으로 마무리 되고 맙니다.
지금까지 월출산을 대충 계산해도 70~80번은 올랐는데
원하는 사진은 담지 못하고 번번히 외면만 당했습니다.
월출산 운해 사진은 정말 담기 어렵구나 라고 새삼 느끼고
쓸쓸히 하산 합니다.
7월말경에 피는 참나리도 금년에는 봄가뭄에
시들시들해져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날 알고보니 다음 우스블로거 이신 山人 이향진 선생님께서도
한자리에 함께 하셨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아는체 라도 했을텐데...
암튼 늦게나마 반가움의 인사 드립니다.
이후 8/3일 날에도 조건이 괜찮은 것 같아 다시 올라 갔지만
카메라는 꺼내 보지도 못하고 하산 하였습니다.
월출산 운해사진 정말 어렵네요^^*
Le Temps D'un Ete 여름날의 추억 / T. S. 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