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녀온 이후 무료한 시간이 가고
6일간의 공백에 바쁜 회사일도 마무리 될 즈음
휴대폰 벨이 울린다.
운광님 이번 주말에 전라도 지방에 눈이 많이 온다는데
출사 계획 없슈?
오랫만에 인천에 사는 동백 선배님의 전화였다.
내심 몇년 전 약간의 미련이 남은 덕유산의 설화를 기대하고
그곳을 가려고 각오를 다지던 찰나였는데...
평온하던 가슴에 풍덩 풍파를 일으키는
참을 수 없는 이 유혹은 또 뭔 말이란 말인가...
고민도 잠시 기왕지사 갈거면 이번 기회에
국립공원중 최고라는 무등산 상고대와 일출을 담고
내친김에 겨울 만연사의 화려한 설화속 연등과
겨울 세량제의 눈 쌓인 풍경도 담아 보고 싶고
펑펑 쏟아지는 눈속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내소사 전나무와 대웅전 앞 팽나무도 담아 봐야지...
그리고 대둔산 몇번이나 번번히 "꽈당"을 선사했던
그 도도한 콧대도 이번에는 좀 꺾어 보고싶었다.
흔쾌히 약속 시간을 정하고 평택ic에서 만나
다른 분들의 차는 그곳에 주차해두고
내 차에 올라타고 시속 50km의 지루한 속도로
폭풍처럼 내리는 눈길을 뚫고 고속도로를 달려
아침 6시가 넘어서야 화순 시내에 접어 들었는데
하늘은 그시간 까지도 펑펑 하얀 솜뭉치를 쏟아내고 있었다.
일출이고 뭐고 하늘이 열려야 뽕을따지...
어렵게 도착한 무등산 등산로 입구인 너와나 목장 근처까지 갔지만
괜한 시간 낭비일것 같아 우선 가까운 만연사부터 담아 보기로 했다.
눈이 30cm나 왔는데도 전국에서 모여든 수십대의 차량과
진사님들로 산문은 북새통이다.
그 틈을 비집고 담은 사진들
이제 만연사 설화는 다시 가지 않아도 될것 같다.
'´″″°³о★전라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량제 겨울풍경 (0) | 2016.02.09 |
---|---|
무등산에 오르다. (0) | 2016.01.29 |
내소사 낭만속을 거닐다. (0) | 2016.01.27 |
내소사 낭만속을 거닐다. (0) | 2016.01.27 |
정남진 장흥 소등섬의 일출 (0) | 2015.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