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술 한잔

운광 2014. 3. 15. 20:56

 

 

 

 

 

 

 

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시/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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