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노모와 아들

운광 2013. 4. 27. 19:43

 

 

 

 

 

 

 

 

 

 

 

 

 

 

 

 

 

2012년 6월 이역만리 남미 페루의 안데스산맥을 비행하던

헬리콥터가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불의의 사고를 당했었지요

그 비행기 안에는 우리나라 s물산의 김효준 팀장을 비롯한 한국인들과

조종사인 현지인등 모두가 숨을거둔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한 가족에게 씻을수 없는 깊은 상처이자 악몽인 그 사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져갔는데

 

김팀장의 노모께서 오늘 꿈에도 그리던 외동아들의

유택에 찾아오셔서 서럽게 서럽게 울고 계셨습니다

마침 부근을 지나다 그 광경을보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 없어

할머니께로 다가가 손잡아드리고 위로했지만

두 볼을 타고 흐르는 할머니의 뜨거운 눈물을 멈추게 할수는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해줄수 있는 유일한 말은

할머니 힘내시라고...

할머니께서는 제 손을 맞잡고 오열하시면서

아들같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으니 고맙다고 하시며

단 한번만이라도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데

야속하게도 꿈에서도 한번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속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을 보며 또 한번 오열하십니다

 

그 자리를 차마 뜰수가 없어 할머니와 함께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울었지요...

그러고 보니 할머니와 나는 동병상련일세...

1991년 4/23일 애써 잊고 지냈는데...

그때의 그 아프고 참담했던 기억과 지금 할머니의

슬픔이 장소만 다를뿐 그 깊이는 같지 않을까...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 할머니께 다시 한번 힘내시라 말씀드리고

자리를 일어섰는데 앉아서 울던 할머니께서 내가 자리를 뜨자

거의 실신할듯 쓰러지며 오열합니다....

 

내가 만일 같은 사고를 당했다면

울 엄니도 내 무덤에 찾아오셔서 저리 슬피 우시겠지...

아~C!!!!!

아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네.....

 

첨부파일 모란동백(2).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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