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이역만리 남미 페루의 안데스산맥을 비행하던
헬리콥터가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불의의 사고를 당했었지요
그 비행기 안에는 우리나라 s물산의 김효준 팀장을 비롯한 한국인들과
조종사인 현지인등 모두가 숨을거둔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한 가족에게 씻을수 없는 깊은 상처이자 악몽인 그 사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져갔는데
김팀장의 노모께서 오늘 꿈에도 그리던 외동아들의
유택에 찾아오셔서 서럽게 서럽게 울고 계셨습니다
마침 부근을 지나다 그 광경을보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 없어
할머니께로 다가가 손잡아드리고 위로했지만
두 볼을 타고 흐르는 할머니의 뜨거운 눈물을 멈추게 할수는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해줄수 있는 유일한 말은
할머니 힘내시라고...
할머니께서는 제 손을 맞잡고 오열하시면서
아들같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으니 고맙다고 하시며
단 한번만이라도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데
야속하게도 꿈에서도 한번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속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을 보며 또 한번 오열하십니다
그 자리를 차마 뜰수가 없어 할머니와 함께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울었지요...
그러고 보니 할머니와 나는 동병상련일세...
1991년 4/23일 애써 잊고 지냈는데...
그때의 그 아프고 참담했던 기억과 지금 할머니의
슬픔이 장소만 다를뿐 그 깊이는 같지 않을까...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 할머니께 다시 한번 힘내시라 말씀드리고
자리를 일어섰는데 앉아서 울던 할머니께서 내가 자리를 뜨자
거의 실신할듯 쓰러지며 오열합니다....
내가 만일 같은 사고를 당했다면
울 엄니도 내 무덤에 찾아오셔서 저리 슬피 우시겠지...
아~C!!!!!
아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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