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기도하고 막히기도 하였다
한눈에 보이지 않으니 애틋하고
겹쳐 보이니 쓸쓸하지 않아서 좋다
둘 혹은 여럿이 그렇게 그들은
아직은 옷깃 여미는 심술 가득한
바람의 놀림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배냇저고리 아이 같은 가녀린
솜털을 부벼대고 있었다
멋대로 뒹구는 낙엽
몇십년을 그자리에 살아왔을
아름드리 굴참나무의 위용에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주변과의 연계속에서 겹 이미지즐 연출하며
나름대로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2012년 04월02일 수리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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