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동물 사진

동림지의 가창오리

운광 2012. 3. 14. 20:21

 

 

 

집을나선 시간이 새벽2시 지안재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었는데 바로 카메라를 셋팅하고

궤적을 담고 금둔사 홍매화를 담으러 출발했다

 

금둔사 가는길 낙안읍성에 잠시들려

성곽위로 한바퀴 돌고 1시간쯤 머물다

금둔사에 갔는데 아뿔사 아직 일렀는지

꽃망울조차 트일기미가 안보였다

 

곧바로 다시 이동하여 선암사에 들렸다 나오니

정오가 조금 넘은시간

고창 동림지까지는 1시간30분을 달려야한다

시장기가 돌지만 동림지 가까이가서

점심을 해결하기로하고 광양-전주간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하늘은 여전히 쾌청하고...

작년12월부터 가창오리를 담기위해

금강 하구언에 다섯번

동림지에 한번에 이번이 일곱번째 도전이다

하늘빛이 너무좋아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는데

 

어느덧 선운사ic에 도착하여 요금소를 빠져나오니

시간이 너무 이른듯 하다

바로 전주 목요일날 갔던

야생화 군락지에 노루귀를 담으러 잠시 들리기로하고

곰소 변산방향으로 향했다

 

노루귀 포인트에 도착하기전 곰소근처에

젖갈정식집에서 젖갈 정식을 시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전에 곰소에 왔을때 다른집 젖갈은 많이 짜지 않으면서도

맛깔스러웠는데 이집은 왠일인지

그맛이 나질 않는다

다소 실망스런 젖갈 정식이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노루귀포인트에 도착하여

주차를하고 산속에 들어서 몇일전 왔던 노루귀 포인트에

도착해서보니  노루귀가 눈에 띄질 않는다

하는수 없이 한두컷 찍다말고 동림지로 향했다

 

동호회 수달님께 도착했노라 전화하고

잠시 눈을 부치려는데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잠은 오질않고 눈만 지그시 감고 있는데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 몸을 일으켜 차창밖을보니

많은 분들이 가창오리를 담으러 오셨다

그리고 잠시후 수달님 전화가 온다

차에서내려 수달님을 기다린지 5분쯤 지났을까

차한대가 내 앞에 멈춰선다

직감적으로 수달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손을번쩍드니 역시 차안의 남자도 손을 흔들어준다

오리가 날을려면 조금더 기다려야하기에

차안에서 잠시 대기하기로하고 수달님과 이런저런 애기를 나눴다

 

나이는 동생뻘인데 생각하는 마인드가

내생각과도 많이 일치해서 편안한 대화를 많이도 주고 받는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30분여

해는 서산마루에 걸터 앉아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하려는듯

붉은 신음을 토해내고 우리는 긴장한듯

저수지 한가운데를 응시하고 있는데

잠시후 퍼드득 오리가 날기 시작한다

 

더이상 좋을수 없는 노을빛에 가창오리의 군무가 펼쳐지길

고대하면서 카메라를 움켜쥔 손에 나도몰래 힘이 가해진다

그런데...

오리는 우리가 있는 방향이 아닌 정북쪽을 향해 날아간다

군산에서 날던 오리는 분명 몇바퀴 선회했으니

이녀석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리는 북쪽하늘 멀리머리

날아가 버린다...

 

그만 가시죠...

수달님의 말소리가 들렸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나를 향해 선회할거야...암~

그러나 나의 아쉬움섞인 기대와는 달리 오리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참 이상하죠...

작년부터 이상하게 오리가 한번 방향을 정하면

선회하지 않고 그방향으로 곧장 날아가 버리더라구요

그전엔 틀림없이 몇바퀴 선회했었는데...

괜히 미안해 하는 수달님의 원망섞인 소리를 들으며

철수 하는길 몇번이고 뒤가 돌아 보입니다

 

빛도 그만하면 너무 좋았고

오리도 30만마리쯤되니 단 몇바퀴라도 선회만 해준다면

더할수 없는 그림이 나올텐데...

아쉽게도 올겨울 일곱번째 가창오리 출사는 그렇게 막을 내리고

 

근처 흥덕읍내의 대구뽈테기찜으로 저녁을 먹고

수달님과 7월 참나리꽃 출사때 다시 만나기로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헌신적으로 포인트까지 안내해주고

 

담백하고 맛있는 저녁식사까지 대접해준

수달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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