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연가*
밤 지난 아침 이슬 반짝이는
촉촉히 젖은 산책길에
벌써 가지와 이별한 낙엽이
애처로이 뒹굴고 있다
언젠가 가야 할 길로
먼저 내려 앉았을 뿐인데
내 눈길에 애상의 그림자가 스친다
코스모스도 덜 깬 얼굴로
가녀린 팔 벌려 기지개를 켜고
길 잃은듯한 여치 한마리
긴 다리를 어그적 거리며
서툰 몸짓으로 줄기에 붙는데
그 입매만은 야무지게 옹다물었다
그래 너두 그 꽃속에 그림이 되려무나
저마다 시린 가슴 맞대고 덮혀
사랑의 세레나데로 가을을 물들게 하자
계절이 저물기 전에
내 가슴도 사랑으로만 타고 싶단다
그리운 사람 한 가슴에 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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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친구님들
창 밖에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10월을 엊그제 보냈는데 벌써
11월의 첫 주일이네요.
속절 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마음으로나마 따뜻한 차 한잔 내려놓습니다.
머물러 가시는 동안 내방처럼
편안하고 고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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