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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굴재의 궤적

운광 2011. 9. 26. 20:12

 

 

      사방을 둘러보아도 칠흑같은 어둠뿐

      고개정상 수명다한 버스에 간이 매점 사장님과

      자굴산에 올랐다 내려와 주린배와 갈증을 달래기위해 간이매점 버스앞

      아무렇게나 놓여진 탁자 위에 도토리묵 한접시와

      막걸리 몇병놓고 왁자지껄하던 등산객도 모두 내려간

      그곳에 덩그러니 혼자 남았습니다.

 

      마지막 석양빛은 너무 고운데 시시각각 어둠이

      밀려드는 자굴산 꼭대기에는 깊은 정적속으로 빠져 듭니다.

 

      절해고도란 말을 실감하며 한참을 더 기다리니 희미한 노을빛도

      멀리 지평선 아래로 가라앉고

      혼자 남았다는 생각에 밀려드는 공포와 두려움...

      정말 무서운것 없이 오늘까지 살아왔는데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악마의 입처럼 벌어진 짙은 어둠속에서 담배 한대를 피워무는데

      작고 동그란  불빛하나가 주변을 맴돕니다.

      참 오랫만에 보는 반딧불이 입니다.

      두려움과 공포는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속에 촬영 시뮬레이션을 다시한번 반복하고

      한손엔 랜턴,또다른 손엔 휴대폰 타이머 그리고 카메라 인터벌 릴리즈를 누르고

      차 있는 곳으로 전력질주 달음박질 합니다.

 

      시동은 걸려 있어 라이트를 켜고 노출 시간에 맞춰 차량을 움직이길 수차례

      고갯마루에서 아래로 아래서 고갯마루로 그렇게 두번 왕복하고 다시 카메라 셋팅해놓은

      숲속으로 뛰어가 결과물 확인 합니다.

 

      생각보다 노출 타이밍이 길었는지 결과물의 궤적은 중간에서 끊겨 있습니다.

      제길~ 다시 노출시간을 셋팅하고 또 차 있는곳으로 전력질주

      똑 같은 방법으로 혼자 위 아래로 차량을 운전하면서 별스런 생각이 다 듭니다.

      난 미쳤나봐...

      I am a crazy......

     

      그렇게 왕복을 반복하며 카메라로 달려가 결과물 확인...

      사진 참 어려운 작업이야...

      혼자 중얼거리며 뱀처럼 구불거리는 고개를 내려다 봅니다.

 

       출사코리아의 임명수님께서 최초로 촬영하여 알려진 자굴재의 궤적은

       슈퍼맨의 앞 S를 따서 슈퍼맨 궤적이라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굽은도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곳의 궤적을 담으려면 최소한 차량2대와 3-4인이 공동 작업을 해야만

       원하는 멋스런 궤적을 담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이름이 아닌 슈퍼맨 궤적을 저는 친구 블로거님의 말씀처럼

       거대한 섹소폰의 모양으로 보였기에 섹소폰 궤적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라 역부족이었던 섹소폰 도로의 연출도

       다음엔 이번 경험을 밑천삼아 더 정밀하고 깔끔하게 촬영할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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