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 근처의 깊은 골짜기
첩첩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그곳에
밤낮으로 파란 피를 쏟아내며 울부짓는
한서린 여인의 신음같은 폭포가 있습니다.
밤을 낮삼아 낮을 밤삼아 일년 삼백예순날을 한시도
그친적 없는 울음소리는 한맺힌 여인의 절규 같은 신음입니다.
30미터 까마득한 절벽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낙수는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삼복더위에 지친 길손의 등짝을 세차게 후벼 댑니다.
미인폭포 물빛이 에메랄드 빛이어서 일까요.
더러운 공기로 오염된 길손의 마음까지도 깨끗히 씻겨 주는듯한
장쾌한 폭포수 소리는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