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태백산에 오르다(2)

운광 2011. 1. 11. 18:15

그렇게 한참을 오르니 어느새

가파르던 등산로가 밋밋해지고 세찬 바람이

귓전을 때린다.

 

동녁은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배낭에서 카메라를 바로꺼내 셋팅하고

촬영을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사진을 찍기 위해

오른 사람은 오직 나 뿐이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얼마나 지났을까?

햇님이 방긋 구름사이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촬영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했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어디선가 동박새 한마리가 푸드덕 거리며

내 뒤를 따른다.

눈이 쌓여 배가 고픈 탓인지 사람을 무서워 할줄 모른다.

 

가방안에 먹을거라도 있으면 주고 싶은데...

새는 한참이나 나를 쫒아 내려왔다.

새에게 말을 걸었다.

얘~ 춥지 않니?

배가 고픈가 보구나?

주차장까지 따라오면 아저씨가 맛나는거 많이 줄게~

 

새는 그렇게 한참을 따라 오다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다.

올라 올때는 너무 힘들었던 길이 내려가자니

더 어렵다.

조심 조심 발을 디뎌가며 내려가는길

올라 올때는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던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보인다.

 

사슴나무,함박꽃나무,귀롱나무,사스레,물푸레,피나무,거제수나무,

시닥나무,회나무등 그 종을 다 헤아릴수 없는 나무들이

내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그렇게 나무들의 배웅을 받으며 47분만에 유일사매표소 주차장에

발을 디딘 순간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따끈한 커피한잔을 뽑아 얼은 속을 달래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가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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