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마평2리

운광 2010. 6. 14. 23:40

정선에서 강릉단오제 가는길

평창을 거쳐 진부i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하고

구불구불한 지방도를 지나가는데  도로 한켠에 스님 한분이 손을들어

차를 세운다. 조금전 버스가 가버려서 그러는데 나좀 태우고 가기요.

그러셨군요.

뭐...잘됐네요. 어서 타세요 스님~

올해 세속나이 65세시라는데 훨씬 연세 들어보이는 스님과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정선 터미널 앞이다.

스님은 나의 만류를 뿌리치시며 한사코 만원짜리 한장을 차에 놓고 내리신다.

돈받으려고 태워드린건 아닌데...애원하는듯 그러면 안된다는 스님의

성의를 무시하는것 같아 그냥 받기로 한다. 손을 흔들며 잘가라는 스님의 배웅을 뒤로하고

평창을 향해 가는데  2-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앞을 지난다. 뭉게구름이 예뻐 사진몇컷 찍기위해 차를 세웠는데

다 쓰러져가는 양철지붕 뒷켠에 할머니 한분이 감자밭 잡초를 메고 계셨다.

순박한 강원도의 인심만큼 손주라도 온냥 반겨 맞으신다.

냉큼 커피를 한잔 타서 마시라며 권하는데

손마디며 얼굴 가득한 할머니의 주름이 애처롭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마평2리 청심대길 28-1번지

작은 집에 올해 93세 되신 할머님이 사시는 집이다.

커피를 마시며 할머니께서 이런저런 애기를 가정사 애기를 들려주신다.

아들은 벌써 오래전 죽었고

할아버지마저 할머님만 남겨놓으시고 젊은 연세에 세상을 뜨셨단다.

오랫만에 고향온 아들같기도 손자같기도 하시다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길손에게 전설 같은 할머니의 평생 살아온

일대기를 애기하신다.

더 들어 드리고 싶지만 다음 일정땜에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할머니께 아까 스님께서 주신 만원짜리 한장을 손에 쥐어드렸다.

안받으시려고 하셨지만 그냥 일어서면 커다란 후회가 될것 같아서

주름진 할머니의 손에 억지로 쥐어드리며 건강하게 사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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