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고백

운광 2009. 1. 2. 20:12

  

 

 

차갑게 절제할걸 그랬습니다

 

 별빛 흐르는데로 구름 흘러가는데로 내버려 둘걸 그랬습니다

 

 뜨겁게 보듬을걸 그랬습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몸도 마음도 차갑게 식어 갑니다

 

 살다보면 이렇게 아플때도 있나 봅니다

 

 몸이 아픈건 참을수 있지만 마음속의 생채기는 이렇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나 봅니다

 

 나름대로 흠결없는 삶을 살아 왔다 자부하는데 때로는 그것이 참기 힘든 고통인가 봅니다

 

 아주 값비싼 내 자존을 이렇게 헐값에 차압 당했다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얼음장 처럼 차가워진 마음에 구들장 온기를 덮혀줄 하얀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합니다

 

 모두가 잘난 세상 공평히 덮어줄 하얀 이불솜 말입니다

 

 차라리 바보로 살걸 그랬습니다

 

 귀도 막고 눈도 막고 마음의 창도 닫아버린 온고지신 그런 삶을 사는 바보 말입니다

 

 정말~정말~ 나 바보 아닌데

 

 세상은 저를 보고 바보라 합니다

 

 바보아닌 나를 바보라 하니 간혹"내가 정말 바본가?" 하는 착각도 듭니다

 

 이제 삶의 지혜를 지식아닌 사랑에서 배우겠습니다

 

 욱하는 옹졸함에 꺾어지기 보다는 부드럽게 휘는 유연함을 배우겠습니다

 

 세상 영원히 바보로 살더라도 말입니다! 이밤 도깨비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합니다

그눈속에 피맺힌 절규 쏟아내면 마음이라도 시원해질거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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