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광 2021. 4. 2. 23:23

독한 미세먼지도 물러가고

이 화창한 봄 날

거리에 핀 벚꽃을 보노라니

왈칵!

시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화려한 계절과는 달리

쓸쓸함이 감도는

깊은 밤 가끔 멀리서

지금이 새벽녘 임을 알리는

첫 닭 우는 소리가

교교한 밤 적막을 깨우는 것 같습니다

 

변화 무쌍한 날씨 만큼이나

감정의 기복도 심한 걸 보니

봄은 여자들만 타는것은 아닌가 봐요

 

화려했던 봄이 가고

나무잎 무성한 여름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또 긴긴 동면속으로 빠져 들던 겨울

 

그리고

꽃피고 새우는

희망의 봄을 그려 왔는데

짧디 짧기만 한 봄은

벌써 떠날 채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몇 년 후면 지금의 봄은

보다 젊은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아름다운 노년을 그려 주겠죠

 

잠시 가던 길 멈추고

눈부시게 찬란한 하늘을 봐요

하늘이 파란 눈물을 쏟아요

 

그도 나만큼 그리웠을테죠

떠나버린 사랑이...

2021년 봄 운광

 

 

초암산[창고 작]

Song of the Seashore-Mischa Maisky

[해변의 노래-첼로 미샤 마이스키 연주]

해변의 노래 - 미샤 마이스키 연주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