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서북 귀때기청봉을 가다
2019년 5/21(화)
작년 5/18일 서북주능의 털 진달래를 보려고
한계령에서 힘들게 올라간 보람도 없이
이틀전 내린 비바람으로 모두 낙화된 털진달래의
최후만 확인하고 허탈하게 발길 돌린 후
절치부심 1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 기회가 되어
다시 태풍급 강풍이 휘몰아 치는 한계령 고갯길을 오릅니다.
#털진달래 그 화려하고 불타오르는 색감에 반해#
마침 원주에 사시는 "동살 김재근"작가께서
흔쾌히 동행해 주어 오손도손 말동무도 해가며
쉬엄쉬엄 여유로운 산행을 합니다.
일출 전 귀때기청봉 바로아래 군락지에 도착하니
벌써 두분의 진사님이 올라와 계십니다.
어둠속에 목소리와 실루엣 만으로도 누군지
알수가 있었습니다.
멀리 전주에서 오신 "천호산" 작가와
지난주 수원 예술의 전당에서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치신"김기택" 작가 셨습니다.
반가운 인사 후 설악산 중청과 대청봉위로
붉게 여명 빛이 올라 오는 장면부터 촬영에 들어갑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산을 다니고 아침에 떠 오르는 해를 맞이 했지만
오늘 아침은 그 설레임과 붉은 일출의 감동의 크기가 몇 배는 더 되는 것 같습니다.
▲ 해가 떠 올라 귀때기청봉 사면에 빛이 들어오고 멀리 점봉산 자락엔 하얀 운해가 휘감아 돕니다.
천상의 화원에서 이런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음에 벅찬 감동이 몰려 옵니다.
▲ 억만겁의 세월동안 이자리에서 피고 지기를 반복했을 시간들,서북 주능의 칼바람을 온 몸으로 견디며
혹독한 겨울을 나고도 때가 되면 또 화사한 꽃을 피워내는 털 진달래.
▲ 이번에도 절정의 시기는 지난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파란하늘 뭉게 구름만으로도 충분 합니다.
#작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고#
▲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가녀린 털 진달래
작년 보다는 나았지만 금년에도 절정의 때를 놓쳤슴을 확인하고
다음 여정인 소청 산장에서의 예약을 취소하고 하산을 결정합니다.
귀떼기청봉에서 끝청 중청을 지나 소청까지 약7km의 산행이
고질병이 된 허리 통증으로 배낭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입니다.
#내년을 다시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