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광 2018. 5. 2. 20:26








오월/피천득



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듯 가는것이

세월인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영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