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8월을 맞으며

운광 2016. 8. 1. 15:10






특별할것도 없는 8월을 맞았다.

쉼없이 달려온 탓일까?

무엇을 찍고 무엇을 담아야 할지...


이 무더위에 밖으로 나선다는게

아주, 많이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여 오늘은 나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였다.


밤새 끈적이는 몸의 열기도 힘들었고

알람을 껐는데도 반사적으로 떠지는 눈꺼풀은 또 뭐람...


엎치락 뒷치락 속옷만 입은체

아무도 없는 방안과 거실이 몽땅 내차지가 되었다.


할일이 없으니 일을 찾아야겠지

"일 하지 않은자 밥도 먹지말라"는 老 스님의 일갈이

들리는것 같아 눅눅해진 내방의 이불과 요데기를 냅다 털고

세탁기에 돌려 베란다 난간대에 내다 널었다.

오늘밤은 뽀송뽀송해진 이불을 덮고

요단강 건너는 꿈이라도 꿀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찬 희망으로 메이저리고 야구를 보고 있다.

이대호가 활약하는 시애틀과 내셔날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시카고커브스의 경기 투런홈런 두방으로 4:0으로 앞서가는 시애틀의

3회초 공격 앞에 주자 한명을 두고 이대호 타석

초구를 노려친 이대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 가는가 싶더니

관중들의 함성이 크게 들린다.

시즌 13호 홈런이다.


긴 슬럼프를 탈출하는 신호탄인듯

이대호의 불끈쥔 두주먹이 크게 보인다.

후드득! 요란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에

베란다로 뛰어 나가보니 아뿔사!!!

굵은 소낙비에 이불이 흠씬 젖었다.


솜뭉치 처럼 무거워진 이불을 안고 들어와

세탁기에 탈수 한다음 건조대에 다시 널었다.


그러고보니 아침도 점심도 아직이다.

8월의 첫날이자 휴무날을 이렇게 소일하고 있다.


특별할것도 특별하지도 않은 날들

사진에 빠져 가족도 친구도 소원해진 시간들

그래도 맘에든 사진한장 담아오면 흐믓했고

마누라의 핀잔도 칭찬 처럼 들려 으쓱했었다.


사진은 나의 스승이었고

내 삶의 여백을 채워주는 벗이였으며 희망이기도 하였다.

그렇듯 사진은 내 삶의 일부이고

힘든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지 않았나?


런데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대로 갈것인가?

아니면 궤도 수정을 해야하나???

8월은 내게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숙제로 남겨진 의문 덩어리를 안고 8월의 문안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