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을 오르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금강산 어디쯤 와 있는것 같다
가평군 하면 운악산 안내소에 주차를 하고 1시간쯤 오르면 사람의 눈썹을 닮은 눈썹바위가 나타난다
등산로는 눈썹바위 아래 통나무 잘라 기둥처럼 세워놓은 쉼터 좌측의 가파른 경사로 이어진다
눈썹바위에서 또 한참을 오르면 기암괴석의 산세가 수려한 봉우리가 절경이다
쉬는날 느긋하게 늦잠이나 자볼까 했던 계획은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소음에 무참히 깨어졌다
일찍 일어나 영종도 근처 잠진도에가서 샤크섬 일출을 담으려고 했는데
알람이 요란하게 울려도 꿈속 깊은곳을 헤메던 터라 쉬이 일어나지 못했나보다
무얼할까?
그렇다 아직 자고 있는 큰 아이를 깨워 cgv조조 예매를 하라 일러두고
욕실로 들어가 정신이 번쩍 나도록 찬물로 머리를 감고
아침은 생략한체 아들과 극장으로 향한다
평일 이른 시간인데도 관객들로 극장안은 발 디딜틈이 없다
영화 "변호인" ......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사실이지만 허구임을 밝혀둡니다 라는 자막이 나오고
영화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폰은 아예 꺼버렸다
상고 출신이란 이유로 온갖 멸시와 조롱을 당하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주인공
홀어머니 밑에서 청운의 푸른 꿈을 향해 매진하던 학생에게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시대가 그러했기에
하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위해 그들은 그렇게
죄없는 청춘을 송두리째 빨갱이라는 색깔로 덧칠하고...
눈물이 났다
나 또한 부르주아가 아닌 프롤레타리아 신분이 아니던가?
감동과 아픔과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이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
영화가 끝나고 큰 녀석과 설렁탕 한그릇으로 마주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살기위해 먹는건지...먹기 위해 사는건지...
그길로 꼭 한번 오르고 싶었던 가평 운악산으로 향했다
경기도의 5대 악산이라고 하면 가평화악산, 개성송악산,서울관악산,파주 감악산
그리고 이곳 가평의 운악산이라고 한다
찌뿌둥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몸에 나중에 한밤중 일출을 담기위해
미리 포인트나 눈여겨 두자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그렇게 2시간 남짓 역시 악 소리나는 운악산을 올라 미륵바위 포인트를 확인하고
아침고요 수목원 별빛축제를 돌아보고 집에오니
은은하면서도 묵직한 기분좋은 피로가 몰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