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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네
운광
2013. 9. 11. 21:39
가을비 내리네
생을 다하고 속절 없이 떨어지던
낙엽을 밟으며
훗날 내 인생의 마지막을 보는것 같더라
그렇게 통곡속에 계절은 가고
인생도 가고 친구도 가고...
결국 이 세상에 남겨진 것은
마른 바람 한 소절에도
속절없이 내동댕이 쳐진 껍데기 뿐이더라
그리워 한들 그리워 할수도 없고
외로워 한들 달래줄이 없는 가엾은 인생이여
벌것벗은 육신으로 왔다 벌거벗고 가는 인생
그래 그래도 악착같이 살아온 내 젊은 날의
패기를 이깟 가을 이란 놈에게
허투루 내줄수는 없지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짭쪼름한 물기 한 방울 눈가를 스쳐
발아래 툭하고 떨어지더라
아 허허로움이여......
글,구성/운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