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photostory
홀가분해 지기
운광
2013. 9. 3. 19:59
군에 간지 오늘로 딱 20일이 흘렀다
세상이 좋아지니 군대도 좋아졌는지
컴퓨터 켜고 홈피 찾아 들어가
책상앞에 놓인 자판기 몇번 두들기면
아들에게 편지도 쓸 수 있고 이런저런 소식도 볼 수 있다
오늘은 군사우편 도장이 크게 찍힌
편지가 우편함에 들어 있었다
고대하고 반가운 작은 아들의 편지였다
구구절절 회한의 반성과 앞으로 효도하겠다는 내용
짜슥.....
이제 철이 들어가나 보다
남자는 숙명처럼 멍에 씌어진 군대라는 조직
아무리 좋아 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군대는 군대일터
피 끓는 젊음을 통제된 구역안에서 극도의 인내로
견뎌 내야만 하는 운명
어쩌면 내가 군대 다시간듯 긴장되고 더디기만한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갈까...
무거운 돌덩이에 눌린듯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홀가분해지고 싶다
아쒸~ 멜로디는 신나는데 눈가는 왜 이리 축축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