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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초상화

운광 2013. 7. 18. 21:13

 

Rancho Deluxe - Tol & Tol

 

 

 

 

 내 삶의 쓸쓸함을 모아 태우면

    이런 냄새가 날까

     늘 너무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서 보면

     지친 얼굴로 따라오는 그림자

     길게 누워 바라보는 눈길이 멀다

 

    

     어둠이 익어가는 가지 끝

     목숨 길에 드리우던 노을 그림자

     때때로 숨어 지켜보던 그 길을

     이제는 걸음 걷고 있다

     잊어도 좋은

     그래야만 할 기억을 하늘에 그리며

     전설의 별에서 울려오는 얼굴이

     아득하다

 

     별의 꿈이 떨어진 자리에

     자라는 노을의 사랑

     두 손에 하늘을 들고

     그러고도 느끼는 허전함을

     그려내는 노을 초상화

     

       노을초상화 중에서 /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