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о★강원풍경

두번째 찾은 미시령 그곳

운광 2013. 6. 10. 19:49

 

 

  미시령 포인트에 두번째 찾아 갔습니다

  철인도 아닌데 지난주 소백산 종주와 이곳 미시령

  포인트 두곳을 모두 다녀온 후 후유증에 고달픈 일주일을 보냈는데

  쉬는 날이 찾아오니 어쩔 수 없는 대작의 유혹이 또 잠못 이루게 하였지요

 

  하루쯤 카메라 가방 던져놓고 느긋하게 늦잠자고 푹 쉬는 가운데

  원기를 회복하면 좋으련만 그넘의 뽐뿌질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니

  천상 아니 갈수가 없었던 게지요...

  그리하여 주무시는 중전 잠깰세랴 슬금슬금 냉장고에 얼려둔 물 두병만

  소형 아이스박스에 집어넣고 현관문을 나선 시간이 01시였습니다

  차의 시동을 걸긴했지만 오늘은 평상시보다 많이 무겁네요

 

  꼭 가야하나?

  아냐 반드시 가야해!

   

 

 

 

 

 

 

 

  두가지 전혀 다른 갈등이 출발을 더디게 합니다

  그러나 동해에서 올라온 청정 운해가 울산바위 아래 가득히 깔리고

  미시령 고갯마루 타고 넘는 황홀한 그 장면을 생각하니

  그래~ 대작만 담을 수 있다면...출발

  밤 하늘은 청명하고 공기는 상큼합니다

  점점 기대감은 커지고 굽이굽이 미시령 옛길 8번 지방도를 돌고 돌아

  포인트 입구에 04시에 도착하였는데 가득한 운해로 한치 앞이 안보입니다

 

 

 

 

 

 

 

 

 

 

  잠시 눈을 붙일까하다가 동해에서 웅비하는 붉은 태양빛을

  온 몸으로 받고 싶어 곧바로 장비챙겨 지난번 갔던 그 가파른 오솔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못말리는 열정입니다 ㅋ

  산속이라 아직 어둠이 걷히기전 사물은 희미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

  벌써부터 등은 땀으로 축축해지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능선부에 다다르니

  이제 좀 편안해 집니다

  지금부터는 오르락내리락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산 정상부니 뭐 어려울건 없겠네요

  어둠도 많이 거쳐 이제는 또렷히 사물을 분간할수 있을정도로 밝아졌는데

  좌우로 고개돌려 운해를 보니 너무 짙어 은근히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굽어 살피시어 대작 담게 해주실거야"라며 걸음을 재촉하던 찰라

  불과 10m도 안된 수풀에서 후다다닥 커다란 검은 물체가

  제 앞을 가로질러 낭떠러지 쪽으로 뛰어갑니다

  보아하니 갈기를 고추 세운 멧돼지 가족입니다

  순간 나무뒤에 몸을 숨기고 호흡을 정지합니다

  등짝에 흐르는 식은땀도 훔칠새도 없이 와락 공포가 밀려오는데

  귀 기울여보니 불과 수십미터 앞에서 멧돼지들도 놀란듯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경계를 하는듯 합니다

 

 

 

 

 

 

  햐~ 이거 이러다 저놈들의 공격을 받으면 어찌해야하나...

  걱정과 공포가 뜨겁던 땀을 차갑게 냉각 시켜 버립니다

  뒤로 후퇴냐? 앞으로 전진이냐? 순간의 갈등에서

  예까지 왔는데... 조용히 그러나 빠른 걸음으로 너럭바위 위

  포인트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렇게 포인트에 도착하여 짙은 해무가 걷히길 기다렸지만

  10시가 되도록 짙은 해무는 저의 바람을 외면하는듯

  이번에도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답니다...

 

 

 

  여기서 잠깐~~tip

  산속에서 멧돼지와 마주쳤을때 대응방법

  일단 큰 나무뒤로 몸을 숨긴다

  그런다음 멧돼지가 멀어진후 가던길을 간다

  

 두번째는 우산을(붉은색이면 더 좋다고 함)준비해 가서

  멧돼지의 정면에서 확 펼친다

  멧돼지는 시력이 좋지 않으며 우산을 펼치면 자기보다 더 큰 동물로

  생각하고  도망간다고 함

 

   세번째는 미리 고함을 치고 큰소리를 내거나

   둘겼을때 요란한 소리를 내는 (코펠,호루라기 등) 물체를 두드리며 간다

   멧돼지는 인기척을 느끼면 피한다고 함

  

   그 밖에 호신용  최루가스를 휴대하거나

   화약을 휴대하여 화약 냄새를 풍기면 좋다고 함( 인터넷 발췌)

 

    또한 뭐니뭐니해도 침착한 대응이 최고겠죠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갈것인가?

  그럼요~ 또 갈것입니다

  사실을 담는 기록사진 인물을 묘사하는 인물사진

  인고의 기다림을 요구하는 새사진 일상을 기록하는 스넵사진 등등

  분야별로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지만

  힘들게 山頂에 올라 산 아래를 굽어보며 쓰나미 처럼 흘러가는

  雲海의 소용돌이와 대자연의 파노라마는 그 어떤 사진분야보다

  스케일하고 감동이기 때문이죠^^

  제 사진 스타일이 이제 서서히 "산악사진"전문으로 옮겨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