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광 2011. 11. 29. 00:41

 

 

 

젊음 이제는 부럽습니다
한때 꿈이 많았던 푸르른 시절도 있긴 했지만
그러나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 세월이 덧 없이 흘러
지천명에 들어선 지금은 느끼는게 너무 많습니다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이 행복해하며 살았을 텐데요

어느날 뷰파인더로 본 네모속의 세상 풍경은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고달프고 힘들었던 나의 가엾은 삶을

때로는 증오하고 때로는 원망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밤에 눈을 감으면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했던 적도 여러번 있었지요

숨이 막힐것 같은 정적속에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도 했었습니다

 

실패한 인간관계때문에

철저히 배신당한 아픔 때문에

그러나 어느순간 다잡은 나에 대한 약속과

눈망울 초롱거리는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얼굴을 보며

내가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시작한 사진생활

 

뷰로 보는 세상 풍경은 신기함 그 자체였습니다

알고보면 한낱 쇳덩이에 불과한 사진기의

마술 상자 같은 요술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하였고 

 세상에대한 원망과 증오를 넘어

모든 사물을 고운눈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기에
지금이라도 내 자신을 위해서
보다 아름답게 남은 생을 살겠노라

남은 삶을 영위하는 동안에
최선을 다 하며 이쁘게 살겠노라
그 누구의 원망도 안하며
주워진 삶에 만족해 하리라

그렇게 다짐 하면서

내년에도 또 그후년에도

전국의 산하를 누비고 있을

상상을하면 기분이 상쾌하기도 합니다

 

터널속의 가장 깊은 밤을 지나는 시각

벌써 자정이 넘었습니다

잠못 이루고 계십니까

삶이 버거우십니까

누군가를 원망하며 좌절하고 계십니까

힘내십시오

 

님의 시각이 바뀐다면

세상은 한없이 다정하고 관대한 그의 품을

님에게도 내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