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광
2011. 9. 15. 00:09
분당 탄천에서...
이리 가고 저리 가봐도
부초 같은 인생
오늘밤은 쉬이 잠이 오질 않는구나...
추석 한가위가 이틀전인데
반쯤 이지러진 달빛이 초라한밤
촉촉히 젖은 밤 이슬처럼
물방울 한점 네 눈에 맺힐때
나의 가슴엔 너무큰 대못이 박혔네라
우지마라 우지마라
어차피 인생은 부평초
이리저리 떠 돌다 바위틈 한켠에 간신히 손 뻗어
어렵게 싹피운 서투른 인생 이지만
오십 초로에 접어든 가련한 아이의
값싼 사랑일지라도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 순간은 진심이었네라...
다시 돌아갈순 없어도
이 가을 추억의 낡은 책장을 넘기며
하얀밤 고이 지새우고 있어라...
코스모스 향기롭던날 분당 탄천에서........